김혜진 덱스터 CSO "SF '더 문', 韓형 하이퀄리티 영화 체험" [인터뷰]②
덱스터가 설립, 전체 작업이 4K·라이브톤 참여에 음향 질↑
덱스터 참여 '탈출' 올해 칸 영화제 초청
버추얼 스튜디오는 지난 2021년 12월 덱스터가 경기 파주에 43억 원을 투자해 약 200평 규모로 지은 스튜디오다. 버추얼 스튜디오는 메타버스 열풍과 함께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기존의 SF/판타지 소재 영화, 드라마 촬영의 경우, 크로마키 그린매트가 사방에 세워져 있으면 배우가 연기를 한 뒤 나중에 CG로 배경을 삽입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버추얼스튜디오는 LED Wall에 실제 작품에 삽입될 주요 배경이 나오는 방식이라 배우가 연기에 몰입하기도 쉽고, 시청자 입장에서도 어색함없이 실감나게 작품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배우의 움직임과 카메라의 무빙을 포착, 배경과 배우 뒤의 그림자까지도 실시간으로 바뀌어 기존 CG의 한계점을 극복했다는 평가다.
또 CG 삽입에 따로 시간을 소요할 필요가 없으니 후반작업 기간이 줄어들어 더욱 작품 제작에 집중할 수 있다. 이 방식의 우수성이 입증된다면 영상 콘텐츠 제작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
오는 8월 2일로 개봉을 확정한 ‘더 문’은 덱스터가 버추얼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첫 작품. 덱스터의 설립자이기도 한 ‘신과 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이 선보이는 우주 SF 신작이다.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 주연으로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 분)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 분)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이어 “영화의 전체 촬영부터 VFX, DI까지 모든 후반작업을 4K로 거쳤다. 제작비와 인건비 상승 때문에 국내 작품이 풀 4K로 만들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자회사 라이브톤이 음향작업을 담당해 영상과 음향 퀄리티를 모두 높인 작품”이라고 강조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4K 초고화질로 큰 스크린에서 구현될 때 기존 작품과 어떤 차이를 보일지 관객들이 꼭 극장에서 체험해보셨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버추얼 스튜디오 제작과 관련해 업계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문의를 주고 있지만,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 주저하는 상황에서 ‘더 문’이 성공 사례가 돼 후속 시도로 이어지는 효과를 기대한다고도 부연했다.
덱스터가 참여한 또 다른 영화 ‘탈출: PROJECT SILENCE’(감독 김태곤)은 올해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의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아 화제를 모았다. 이선균, 주지훈, 김희원 등이 주연을 맡았으며, 한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짙은 안개 속 붕괴 직전의 공항대교에 고립된 사람들이 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 예기치 못한 위협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김혜진 이사는 “최근 극장가에서 한국 영화의 흥행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상황이기 때문에 흥행하길 바라는 마음이 깊다”며 “두 영화의 흥행 여부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영상 기술적인 면에서 특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인 작품이라 점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영화 ‘외계+인’ 2편(감독 최동훈)의 작업이 진행 중으로, 하반기 내 영상 작업 마무리를 목표로 제작사와 협업 중이다. 박보검, 수지, 탕웨이, 최우식 주연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도 공개를 기다리고 있다.
김 이사는 “제작사 글앤그림미디어, 클라이맥스스튜디오 협업 작품들이 올 하반기 내 작업 마무리를 목표로 작업 중”이라며 “자체 제작 콘텐츠도 영화, 드라마를 포함한 영상 콘텐츠 라인업 약 20개를 추진 중”이라고 귀띔했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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