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정책자금에도 손 뻗는 '인뱅'…연체율 관리는 숙제

김정은 기자 2023. 5.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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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속속 내놓으며 기업 뱅킹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개인사업자 신용대출뿐 아니라 담보대출 등을 출시하며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늦게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출시한 카카오뱅크의 '참전'으로 인터넷은행들의 기업 뱅킹 시장 진출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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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내달 7일부터 개인사업자 대출 원리금 납부 기간 다양화
"개인사업자 보증서 대출도 조만간 출시…여신 포트폴리오 확장 차원"
(각 사 제공)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속속 내놓으며 기업 뱅킹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개인사업자 신용대출뿐 아니라 담보대출 등을 출시하며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최근에는 소상공인 정책자금 대출 상품군에도 손을 뻗으며 상품군 다양화에 주력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다음 달 7일부터 개인사업자 대출 원리금 납부 기간을 당초 1개월에서 다양한 조건을 약정할 수 있도록 여신거래약정서 약관을 일부 변경한다. 향후 소상공인 정책자금 대출 출시 등에 대비해 원리금 상환 조건을 선제적으로 유연화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월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선보인 데 이어 조만간 보증서 대출도 출시할 계획이다. 개인사업자의 대출 수요와 상품의 건전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월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만이 아닌 수신 상품(통장), 지급결제(카드)까지 함께 담은 '개인사업자 뱅킹'을 출시하면서 리테일 뱅킹에서 기업 뱅킹으로 영역 확장을 꾀한 바 있다.

그간 별도의 기업 뱅킹 앱을 사용해야하는 번거로움과 개인 뱅킹보다 낮은 혜택 등 혁신과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집중해 개인사업자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에서다.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늦게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출시한 카카오뱅크의 '참전'으로 인터넷은행들의 기업 뱅킹 시장 진출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현재 개인사업자 대출 부문에서 가장 적극적인 인터넷은행은 토스뱅크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2월 인터넷은행 최초로 비대면·무보증·무담보 신용대출인 '사장님 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출시 1년 만에 잔액 기준 1조5000억원을 달성, 일 평균 약 1644건의 개인사업자 대출 상담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는 이어 같은 해 5월 개인사업자를 위한 '사장님 마이너스통장'을 선보였고, 9월엔 '사장님 대환대출' 서비스도 출시했다. 사장님 마이너스통장은 출시 나흘 만에 대출 약정액 2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사장님 대환대출은 토스뱅크가 신용보증기금과 손잡고 선보인 서비스다. 코로나19 여파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했다. 이 서비스는 출시 3개월 만에 360억원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토스뱅크는 지난 8일부터는 소기업·소상공인 사업주를 대상으로 모바일에서 가입과 납입, 관리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노란우산공제' 가입 서비스도 제공키로 했다.

노란우산공제는 소기업·소상공인이 폐업이나 노령 등 생계 위협이 가능한 상황에서 생활의 안정을 기하고 사업 재기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제제도다.

케이뱅크 역시 지난해 5월 개인사업자 보증서 담보대출을 출시했고, 같은해 9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선보였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초까지 희망플러스 특례보증을 취급하기도 하기도 했다.

인터넷은행들이 여신 포트폴리오를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그만큼 늘어나는 연체율은 이들에게 남아있는 숙제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1분기 기준 연체율은 0.58%로 지난해 1분기 대비 0.32%포인트(p) 증가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케이뱅크와 토스뱅크 역시 연체율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은 대출 포트폴리오 확장 차원에서 개인사업자 대출 등 기업 금융 시장 진출 활로를 찾고 있는 모습"이라며 "최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향후 이들 은행의 연체율 관리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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