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보 되는 거 아니야?" 양희종의 '종료 3초 전' 투입 뒷이야기 [SPO 탐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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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팀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선수가 있다.
KBL 안양 KGC에도 '그런 선수'가 있는데 양희종(39)이 그 주인공이다.
양희종은 "정말 '가문의 영광'이다. 우리 안양 KGC를 사랑해 주시는 팬들이 만들어 주신 것이다. 팬들의 지지가 없었다면 '오래 행복하게 잘할 수 있었을까,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활약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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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안양, 임창만·박진영·김한림 기자/그래픽 장승하 기자] 각 팀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선수가 있다.
KBL 안양 KGC에도 '그런 선수'가 있는데 양희종(39)이 그 주인공이다.
'스포티비뉴스'는 지난 1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양희종과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안양 KGC는 지난 7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 서울 SK와 홈경기에서 100-97로 이겼다. 이날 경기 승리로 KGC는 통산 '네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2016-2017시즌 이후 통산 두 번째로 통합우승까지 따냈다.
그리고 '17년 원클럽맨' 양희종이 코트를 떠났다.
그는 "평생 기억에 남을 시즌이 됐다. 멋진 후배들이 '큰 선물'을 형에게 안겨줘서 정말 감동적인 시즌이 됐다"고 하면서 "요즘은 인터뷰하러 다니기 바쁘고, 지인들이 축하한다고 계속 찾아오신다. 여기저기 인사하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알렸다.
양희종은 챔프 7차전 '종료 3초 전' 코트에 투입됐다. 끝까지 마음 놓을 수 없는 상황에도 김상식 KGC 감독은 주저 없이 양희종을 교체 투입했다. 은퇴를 앞둔 '전설'을 향한 배려였다.
양희종은 "감독님께서 저에게 6차전에 끝날 수도 있으니 '투입돼서 코트를 밟는 게 좋지 않을까' 하시더라. 생각지도 못한 배려였는데, 7차전 마지막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니 도저히 참지 못하겠더라. '정말 마지막이구나'라는 생각에 눈물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거 카메라에 잡히면 울보로 낙인찍히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웃어 보였다.
그의 등번호 11번은 영원히 안양에 남게 됐다. KGC 구단 최초로 '영구결번'에 선정됐다.
양희종은 "정말 '가문의 영광'이다. 우리 안양 KGC를 사랑해 주시는 팬들이 만들어 주신 것이다. 팬들의 지지가 없었다면 '오래 행복하게 잘할 수 있었을까,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활약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당분간 휴식을 가진 뒤 '지도자 수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리고 팀을 하나로 만드는 리더가 되는 것이 양희종의 최우선 목표다.
그는 "앞으로 3개월 후에 미국으로 갈 계획이다. 농구 본토에서 제대로 된 농구를 공부하면서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들을 잘 준비할 것이다. 그동안 공부와 친하지가 않았는데, 이번엔 마음먹고 공부와 친해지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온전히 잘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 선수 각각 개성과 색깔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하나로 뭉쳐서 '원팀'으로 만드는 리더가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날 인터뷰에선 '스포타임' 구독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시간도 가졌다. 양희종은 '라이벌 문태영', '오세근 VS 문성곤', '안양 KGC 팬들의 의미'에 대해 답했다.
그리고 팬들에게 진심 어린 메시지를 보냈다.
"'선수 양희종'을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제가 농구팬으로서 멀리서 KBL 리그를 응원할 거고, 이번 정규 리그를 통해서 KBL 리그가 대박 날 것 같다는 예감이 있습니다. 선수들 많이 사랑해 주셔서 좋은 경기력으로 함께 팬들과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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