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투수들 활약에 한층 견고해진 LG 선발진 [MK초점]
LG 트윈스 선발 투수진이 국내 자원들의 호투에 힘입어 더욱 단단해졌다.
LG는 지난주를 4승 2패의 호성적으로 마치며 22승 13패를 기록, 선두 SSG랜더스(23승 1무 12패)에 1경기 차 뒤진 3위(15일 기준)에 위치하고 있다. 2위는 승률에서 LG(0.629)에 앞선 롯데 자이언츠(0.633·19승 11패)다.
이러한 LG의 상승세에는 토종 선발 자원들의 활약이 있었다. 먼저 10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한 좌완 김윤식은 아쉽게 팀이 1-11로 대패하긴 했지만, 72개의 볼을 뿌리며 6이닝을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자 염경엽 LG 감독은 그에게 2주 간의 재정비의 시간을 줬고, 심기일전한 김윤식은 이날 키움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무엇보다 연속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으며, 단 한 개의 사사구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제구력이 돋보였다.
이러한 그의 투구를 지켜본 염 감독은 11일 잠실 키움전을 앞두고 “아주 좋았다. 올해 들어서 최고의 투구를 했다. 전체적으로 안정권에 들어갈 수 있는 피칭을 보여줬다”며 “볼 끝도 좋았고 제구도 좋았다. 전체적으로 다 좋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11일 키움전에서는 임찬규의 활약이 돋보였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에 전체 2순위로 지명된 그는 지난해까지 프로 통산 268경기(선발 155번·931이닝)에서 51승 69패 8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한 베테랑 우완 투수다.
당초 올 시즌 염경엽 감독의 구상 속에 임찬규는 롱릴리프였다. 지난해 23차례의 등판(성적 6승 11패 평균자책점 5.04)을 모두 선발투수로 가졌기 때문에 선발진 합류가 유력해 보였지만, 이민호, 강효종 등 후배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뒤지며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났다.
그러나 임찬규는 이민호가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자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임시 선발’로 선발진에 합류했고, 연일 쾌투를 선보였다. 11일 경기 전까지 그의 성적은 7경기(선발 3번) 출전에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2.91이었다.
그리고 이날도 그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6이닝 동안 80개의 볼을 투구, 3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LG의 1-0 승리를 이끈 것. 경기 후 염 감독은 “(임)찬규가 선발로서 다양한 구종으로 완벽한 피칭을 해 줬다”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올해 자신의 선전 비결에 대해 변화구와 제구가 좋아졌다고 설명한 임찬규는 ”승리투수가 된 것도 그렇지만, 팀이 이겨서 더 좋다“며 ”팀에서 나를 중간 계투 자리에 필요로 하면 언제든지 던질 준비가 됐다”고 보직에 연연하지 않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단 계속된 활약으로 인해 그는 이민호가 복귀하더라도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전망이다.
LG는 현재 외국인 투수들인 케이시 켈리, 아담 플럿코로 원·투 펀치를 구성하고 있다. 시즌 초 켈리가 다소 부진하긴 했지만, 최근에는 반등에 완벽히 성공했다. 여기에 국내 선수들의 활약마저 이어진다면 LG는 리그 최고 수준의 선발 투수진을 보유하게 된다.
특히 최근 불펜의 핵심 자원들인 정우영, 이정용이 부진에 빠졌고, 허리부상으로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전열에서 이탈한 LG는 안정적인 선발진이 꼭 필요하다. 유영찬, 박명근 등 젊은 피들이 그 자리를 메우고는 있지만, 과부하를 피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이닝을 선발투수진이 꼭 소화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LG가 토종 선발 자원들의 계속된 활약에 미소짓는 이유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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