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때까지 한다" 자신감 되찾은 22세 미소천사, '9G ERA 0' 대반전의 비결 [인터뷰]

김영록 2023. 5. 15.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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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엔트리 탈락.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22)이 데뷔 4년만에 직면한 시련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과 배영수 투수코치는 최준용을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시즌초 '최준용 언제 올라오냐'는 질문에 "지켜보고 있다. 연투가 될 때까지 두고봐야한다"는 답변을 반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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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임한 최준용(오른쪽)과 모자에 씌여진 '매구 전력', '될 때까지'. 김영록 기자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개막 엔트리 탈락.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22)이 데뷔 4년만에 직면한 시련이다.

데뷔 첫해였던 2020년 7월 첫 1군 콜업 이후 최준용은 언제나 팀내 A급 불펜으로 대우받았다. 두 차례나 부상을 겪었지만, 부상이 아닐 때면 필승조 혹은 그에 준하는 위치가 그의 자리였다.

2023시즌초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시범경기 때만 해도 충분한 출전기회를 보장받았다. 성적이 썩 좋진 않았지만,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의 생각은 달랐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과 배영수 투수코치는 최준용을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어느 정도 컨디션이 만들어진 뒤에도 쉽게 1군에 올리지 않았다. 퓨처스에서 철저한 검증을 거쳤다.

개막 후 3주가 지난 4월 21일에야 시즌 첫 등판을 소화했다. 그 사이 경쟁자도 늘었다. 김진욱이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고, 노장 김상수도 필승조의 한 축을 꿰찼다. 구승민과 마무리 김원중은 건재하다.

최준용도 심기일전했다. 9경기 7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평균자책점 0의 역투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초 대비 구위가 많이 좋아졌다는 평. 이에 따라 자신감도 한층 붙었다.

14일 만난 최준용의 얼굴에 그늘은 없었다. 그는 외야에서 몸을 풀던 롯데 선수들 중 가장 마지막에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외야 잔디에서 충분히 몸을 풀었고, 불펜에서 다시 투구 컨디션을 점검했다. 평소 팬서비스에도 적극적인 그다.

이제 최준용은 자신의 입지를 조금씩 되찾고 있다. 이날 선발 스트레일리의 뒤를 이어 팀의 2번째 투수로 등판,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롯데는 8대3으로 승리, 주말 시리즈를 위닝으로 장식했다.

환하게 미소지으며 인터뷰에 임한 최준용. 김영록 기자

조심스럽게 개막 엔트리 탈락 당시의 속내를 물었다. 최준용은 "사실을 인정하는게 중요하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될 때까지' 하자고 마음먹었다. 정말 될 때까지 했다"고 강조했다. 그의 모자 안쪽에는 등번호 18번과 함께 '매구 전력', '될 때까지'라는 문구가 씌여있었다.

최준용이 달라진 부분은 뭘까. 그는 김현욱 트레이닝코치의 이름을 꺼냈다. 올해 롯데의 '지옥트레이닝'을 책임지는 한편 배영수 강영식 코치를 도와 사실상 준투수코치 역할을 수행중인 김 코치다.

"공을 던질 때, 킥을 하고 나서 둘~하고 나가는 타이밍이 많이 짧아졌다. 전에는 왼쪽 무릎과 어깨가 같이 열리면서 힘이 분산되다보니 구위가 좋지 않았다. 그 하나를 바로잡는데 집중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 요즘 조금씩 성과가 나오고 있다. 밸런스가 잡히면서 구위가 확실히 좋아지는 느낌이라 기분좋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시즌초 '최준용 언제 올라오냐'는 질문에 "지켜보고 있다. 연투가 될 때까지 두고봐야한다"는 답변을 반복했었다.

"사실 시즌 초에 몸이 좀 안 좋았어서…이젠 문제없다. 완전히 회복됐다. 맡겨만 주시면 3연투도 가능하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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