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만큼 확실한 '처우'… 4대 그룹 사장되면 누리는 혜택

최유빈 기자 2023. 5. 15. 06: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니S리포트-4대그룹 ★별자리★ 유니버스] ③ 직장인의 별, 사장이 되면… 수십억 연봉에 전용기 탑승

[편집자주]삼성·SK·현대차·LG 등 국내 4대 그룹 전체 임직원 수 대비 사장단 비율은 0.0164%. 임직원 1만명 당 불과 1.6명만이 사장 이상 직급에 오른 셈이다. 총 50만명인 대한민국 국군에서 장군 비율이 0.0720% 수준인 것에 비해 4.4배 가량 낮다. 그만큼 오너일가가 아닌 평사원으로 입사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전문경영인에 올라서는 것 자체가 '샐러리맨들의 신화'로 불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렇다면 현재 4대 그룹을 이끄는 전문경영인들은 어떤 기록을 남겼으며 이들에겐 어떤 보상이 주어질까. 4대 그룹 사장단의 면면을 들여다 봤다.

소수의 직장인들이 '샐러리맨의 별'인 사장에 오를 수 있다. /그래픽= 김은옥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0.0164%의 확률… '별 중의 별' 4대 그룹 사장 누가 하나 봤더니
②여성 CEO에 외국인 사장, 순혈주의도 무너진 4대 그룹 수장자리
③책임만큼 확실한 '처우'… 4대 그룹 사장되면 누리는 혜택
선택받은 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사장 승진은 모든 직장인의 꿈이다. 고액의 연봉은 물론 각종 복지혜택 등 다양한 특전이 주어지는 자리여서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경영진에 오른 만큼 회사를 떠날 때도 거액의 퇴직금도 예약된다. 끊임없는 성과창출로 능력을 인정받아야 살아남을 수 있지만 오늘도 직장인들은 '별'이 되는 순간을 꿈꾼다.


샐러리맨의 ★ 단 사람들… '억' 소리 나는 연봉 주목


국내 4대 그룹 사장단. /사진=각 사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은 다양한 항목을 종합 평가해 임원 보수를 책정한다. 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으로 구성된 계량지표와 회사 경영성과 기여도로 구성된 비계량지표를 평가해 보수를 지급했다.

4대 그룹 현역 사장단 중 보수 1위는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다. 그는 지난해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로부터 총 71억1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SK하이닉스에서만 44억7500만원 수령했는데 이는 전체 직원 평균 급여(1억3384만원)의 약 34배에 해당한다. SK하이닉스는 보수 지급 근거로 2021년 사상 최대 실적 달성, 비대면 수요를 견인한 PC, 그래픽, 중화권 모바일향 제품 판매 확대, 서버 주요 고객 점유율 1위 수성 등을 꼽았다.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2022년 70억2000만원의 연봉을 수령, 단일기업 보수 총액 1위에 올랐다. 이는 오너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급여(35억원)보다 2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조 의장은 기본급과 상여로 각각 24억원, 44억5300만원을 받았고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1억6700만원의 이익을 봤다. 그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서 SK그룹의 지배구조 체계 강화와 계열사 기업 가치 향상의 토대를 구축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4대 그룹 사장단 연봉. /그래픽=김은옥 기자
삼성그룹의 연봉 상위 3명은 모두 삼성전자 출신이었다. 승현준 사장은 55억8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이원진 사장과 한종희 부회장은 각각 54억5300만원, 46억4300만원을 수령했다. 이들의 보수는 절반 이상이 상여로 구성됐으며 목표인센티브, 성과인센티브, 장기성과인센티브 등을 바탕으로 책정됐다.

현대차그룹에선 장재훈 현대차 사장의 보수가 29억32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현대차 직원의 평균 보수인 1억500만원의 약 28배에 해당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25억4100만원을,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16억47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LG그룹 사장단 가운데 최고액 연봉자는 41억7300만원을 받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었다. 그는 LG화학의 2021년 영업이익이 전년(1조8100억원)보다 178% 늘어난 5조300억원을 달성하는데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24억300만원을,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22억87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연봉만큼 최고의 혜택… 회사 보유 전용기 탑승


4대 그룹 사장은 회사로부터 각종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장 승진 시 각종 복리후생에도 큰 변화가 생긴다. 임원 승진 이후 생긴 복지들이 모두 최상급으로 올라가는데 대표적인 예가 법인용 자동차다. 삼성의 경우 사장은 제네시스 EQ900 5.0 등 5000cc급 차량을 받는다. 상무 이상은 현대차 뉴그랜저나 기아차 K8 등 3000cc급, 부사장은 제네시스 G90 3.8과 같은 4000cc급 차가 배정된다.

해외 출장 시에는 회사가 보유한 전용 항공기를 탑승한다. SK그룹은 '럭셔리 제트기'의 대명사로 불리는 걸프스트림 G650 등 항공기 세 척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한국과 미국 대통령의 전용기로 쓰이는 보잉 737-7GE(BBJ)를 도입했다. LG그룹도 2016년부터 약 750억원에 달하는 G650을 운영 중이다.

사장이란 직함에 걸맞게 각종 대우도 최상급으로 바뀐다. 사장은 수행비서와 실무를 돕는 일반비서가 함께 배정된다. 고급 피트니스 클럽 이용권과 최고 등급의 건강검진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골프장 이용권은 가장 높은 등급으로 바뀐다. 10억원을 호가하는 고급골프장 회원권은 물론 그린피도 지원받는다.

사장단은 대게 고문이란 명예직으로 이름을 올리며 예우받는데 퇴직금 규모도 상당하다. 19년간 임원으로 재직한 정은승 삼성전자 전 고문은 지난해 퇴직금 49억8500만원을 포함해 총 80억7300만원을 받아 전·현직 삼성전자 임원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박성욱 전 SK하이닉스 부회장은 급여 12억원에 상여 6억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이익 84억2600만원, 퇴직금 76억9600만원 등 총 179억2600만원을 수령했다.

파격적인 대우만큼 책임도 따른다. 임원들은 회사와 1~2년 단위로 계약을 체결하는데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방출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사장에 올랐다는 것은 어느 정도 능력을 입증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그 이상의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막중하다"며 "직급이 올라가는 만큼 더 치열하게 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