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로 8회-감독으로 1회...‘바르셀로나 아이콘’ 사비 감독, 2년 만에 라리가 정상 우뚝

김영훈 기자 2023. 5. 15.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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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Rfootball



바르셀로나의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총 9번의 라리가 타이틀을 보유하게 됐다.

사비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는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RCDE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스파뇰과의 2022-2023시즌 라리가 34라운드 일정에서 4-2 대승을 거뒀다.

바르셀로나는 전반전에만 3골을 몰아쳤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전반 11분, 40분)의 멀티골, 알레한드로 발데(전반 20분)의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전 시작 후 8분 만에 쥘 쿤데의 네 번째 득점이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 선수 교체를 앞세운 에스파뇰이 하비 파우도(후반 28분), 호셀루(후반 추가 시간)의 만회골로 추격했으나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바르셀로나는승점 85점으로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71점)와 14점 차로 잔여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리그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바르셀로나의 통산 27번째 우승이자 2018-2019시즌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 이후 4시즌 만에 스페인 정상에 올랐다.

사진. 바르셀로나SNS



사진. 바르셀로나SNS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에서 총 9번의 라리가 우승을 거머쥐었다. 사비 감독은 명실상부 바르셀로나의 레전드다. 어린 시절부터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활약했으며 1998년 프로 데뷔 후 2015년까지 17년 동안 1군 무대를 누볐다.

현역 시절 패스에 일가견을 보이며 ‘패스 마스터’로 불렸다. 중앙 미드필더로 상대 강한 압박에도 볼을 지켜내는데 탁월했으며 좁은 공간에서도 폭넓은 시야를 통한 정확한 패스로 2000년대 ‘티키타카 전술’로 축구계를 평정한 바르셀로나 전술에 핵심이었다.

사비 감독은 2015년 24년간의 바르셀로나 생활을 끝으로 알 사드(카타르)로 향하며 황혼기를 보냈다. 4년 동안 아시아 무대에서 활약하다 은퇴를 선언, 곧바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고 알 사드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2년 뒤 로날드 쿠만 감독이 떠난 바르셀로나가 사비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고 6년 만에 복귀했다. 지난 시즌 불안한 구단 재정 속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조별리그 탈락 후 유로파리그로 향했으나 8강에서 발목 잡혔다. 코파 델 레이,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역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리그에서는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의 상승세를 추격하지 못하며 승점 14점 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후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는 사비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경제적 레버를 활성화해 구단의 미래 수익을 대가 삼아 이적시장에 투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쥘 쿤데, 하피냐 등 정상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어 리그에서 상승세를 달렸다. 알레한드로 발데,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로날드 아라우호, 쥘 쿤데로 이어지는 수비진을 앞세워 13골을 허용하며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 4경기를 앞두고 리그 조기 우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두 번째 트로피다.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펼쳐진 수페르코파에서 레알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사진. 바르셀로나 SNS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에서 자신의 입지를 더더욱 굳혔다. 현역 시절 바르셀로나에서 25번의 트로피를 차지한 가운데 리그만 8번. 그리고 이번 경기 감독으로서 첫 라리가 챔피언에 오르며 9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됐다.

이에 영국 ‘90MIN’은 공식 채널을 통해 “상징적인(Iconic) 선수가 상징적인(Iconic) 감독이 됐다.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를 4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었다”라고 극찬했다.

김영훈 온라인기자 harry997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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