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CEO에 외국인 사장, 순혈주의도 무너진 4대 그룹 수장자리
[편집자주]삼성·SK·현대차·LG 등 국내 4대 그룹 전체 임직원 수 대비 사장단 비율은 0.0164%. 임직원 1만명 당 불과 1.6명만이 사장 이상 직급에 오른 셈이다. 총 50만명인 대한민국 국군에서 장군 비율이 0.0720% 수준인 것에 비해 4.4배 가량 낮다. 그만큼 오너일가가 아닌 평사원으로 입사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전문경영인에 올라서는 것 자체가 '샐러리맨들의 신화'로 불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렇다면 현재 4대 그룹을 이끄는 전문경영인들은 어떤 기록을 남겼으며 이들에겐 어떤 보상이 주어질까. 4대 그룹 사장단의 면면을 들여다 봤다.
①0.0164%의 확률… '별 중의 별' 4대 그룹 사장 누가 하나 봤더니
②여성 CEO에 외국인 사장, 순혈주의도 무너진 4대 그룹 수장자리
③책임만큼 확실한 '처우'… 4대 그룹 사장되면 누리는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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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사장 승진 배경에는 뛰어난 역량과 공로가 있다. 그는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 임원이던 2010년 스마트폰 '갤럭시S' 이미지 혁신을 통해 글로벌 흥행과 성공적인 브랜드 안착에 기여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애플 아이폰 시리즈의 최대 라이벌로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이 사장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 활동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 사장은 갤럭시노트7 폭발 사고로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발생한 2016년 고객 신뢰 회복 마케팅 전략을 펼치며 이듬해 출시된 갤럭시S8 시리즈와 갤럭시노트8의 흥행을 이끌었다. 갤럭시S8 시리즈와 갤럭시노트8의 사전 예약판매량은 각각 100만대, 85만대로 갤럭시노트7(40만대)의 2~2.5배 수준이다.
SK그룹에선 2021년 연말 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한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이 눈에 띈다. 1975년생인 그는 48세로 머니S가 조사한 4대 그룹 주요 회사 사장단 68명 중 가장 젊다. 윤풍영 SK㈜ 사장(1974년생)과 함께 유일한 40대 사장이다. 노 사장은 2003년 SK텔레콤에 입사한 후 SC사업전략팀장 등을 맡았다. 2018년부터 미래전략 담당 등을 역임하며 SK하이닉스에 둥지를 텄다. 그는 2020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고 1년 만인 2021년 사장 타이틀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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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사장도 빼놓을 수 없는 외국인 인재다. 그는 아우디,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 완성차 업체 대표 디자이너로 일한 후 2016년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급)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네시스 디자인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연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나 2020년 3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하지만 같은 해 11월 최고창의력책임자(CCO)로 재영입됐고 2022년 연말 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근엔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하고 파괴적인 혁신가들' 시상식에서 올해의 디자이너로 뽑히며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LG그룹에서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순혈주의 타파'라는 이색 기록을 썼다. 2019년 LG화학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영입 인사가 된 것. 신 부회장은 1984년 3M 한국지사에 입사한 후 필리핀 지사장, 미국 본사 비즈니스 그룹 부사장 등을 역임한 전문경영인이다. 글로벌 기업에서 쌓은 역량을 알아본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삼고초려 끝에 신 부회장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신 부회장 체제에서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을 마쳤고 현재 배터리 소재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글로벌 환경과 사회·문화가 변하면서 사장단 사이에 다양성을 갖춰야 한다는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일수록 성별, 국적, 출신보다는 능력을 기준으로 인재를 중용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해 전체 사장단 중 여성과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의 목적인 이익 창출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능력 위주의 사장단 구성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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