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김포 질식수비 주역' 조성권, "고정운 감독님 감사해요...아시안게임 욕심납니다"
[인터풋볼=신동훈 기자(김포)] "실점할 거 같다는 느낌이 안 들어요."
김포FC는 14일 오후 4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13라운드에서 충남아산에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김포는 12경기 7승 5무를 기록하며 무패를 이어갔고 승점 26점이 돼 김천 상무를 승점 3점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충남아산의 적극적인 공세에 김포는 흐름을 내줬지만 질식 수비를 자랑하면서 이렇다할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후반전 이성재, 김종석을 투입한 김포는 후반 17분 역습 상황에서 루이스의 오른발 슈팅이 골망을 흔들면서 리드를 잡았다. 이후 충남아산의 일방적인 공격에도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고 1-0으로 이겼다.
이번에도 무실점이었다. 득점력은 다소 저조해도 김포는 압도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무패를 달리고 선두 질주를 할 수 있었다. 김민호, 김태한, 조성권으로 구성된 3백 활약이 대단했다. 조성권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조성권은 2001년생 센터백으로 울산대학교를 나와 올해 광주FC에 입단했고 바로 김포에 임대를 왔다.
고정운 감독 신뢰 아래 꾸준히 출전했고 단단한 3백 일원으로 맹활약을 했다. 이번 경기도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면서 충남아산 공격을 제대로 견제했다. 조성권 활약 아래 무실점에 성공했고 김포는 승리하면서 김천을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조성권은 "인터뷰를 많이 안 해봐서 낯설다. 이렇게 주목을 받는 게 익숙하지 않다"라고 했다. 경기 중 강인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대비됐다. 그러면서 김포 생활과 아시안게임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조성권 인터뷰 일문일답]
- 경기 소감
감독님이 1라운드 로빈을 무패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하셨다. 그만큼 어려운 경기라고 생각했는데 전반전에 충남아산이 너무 잘했다. 어렵게 경기를 했는데 실점을 안하고 끝내서 후반에 다르게 대응했고 결국 이겼다.
- 무실점 비결
(김)태한이 형, (김)민호 형이랑 말을 많이 한다. 여러 상황에 대해서 역할 분담을 많이 한다. 3명이 나서면 실점을 할 거란 느낌이 없다. (어떤 이야기를 주로 하나?) 3명 중 난 공격 성향이다. 일대일로 붙는데 안 지려고 한다. 형들이 커버를 해주니까 자신 있게 앞에서 한다.
- 무패 원동력
개인적인 것보다 팀적인 게 엄청 크다. 개인이 뛰어나다고 해도 팀적으로 11명이서 싸우는 스포츠라 똘똘 뭉치고 간절해야 한다. 감독님께서 강조하시는 부분이다.
- 고정운 감독님이 소리도 크고 훈련 중엔 화도 많다고 하던데.
감독님의 표현 방식이다. 엄청 열정적인 분이고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시려고 노력하신다. 높게 올라가기 위해선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 아시안게임 욕심은?
이번 명단에 들어가서 욕심이 생겼다.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야 아시안게임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고정운 감독님이 말씀해주신 건?) 최근에 장난으로 "너 광주 돌아갈 거야?"라고 하시는데(웃음). 이렇게 저를 데리고 오셔서 기회도 많이 주시고 대표팀까지 가서 너무 감사하다. 항상 잘하는 거 잘하고 오라고 하셨다.
- 데뷔 시즌인 올해, 이렇게 많이 뛸 줄 알았나?
이 정도로 계속 뛸지는 몰랐다. 감독님께서 기회를 너무 많이 주셔서 더 보답해야 할 것 같다. 원래 20경기가 목표였다. 벌써 12경기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 더 키워야 할 부분은?
프로는 대학 무대보다 압박, 힘의 속도가 아예 다르다. 판단도 더 빠르게 해야 하더라. 많이 배우고 있다.
- 고정운 감독님에게 들은 말 중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면.
항상 날 믿는다고 하신다. 그 믿음에 보답을 하려고 최선을 다하는데 아직 부족하다. 더 충족시켜 드리겠다.
- 김포가 어디까지 올라갈 거 같은지?
감독님께서 지금을 모래성 같다고 하신다. 한 경기 미끄러지면 쭉 연패를 당할 수도 있다고 하신다. 선수들끼리 이야기하는 건 플레이오프는 갈 거라고 생각한다. 건방지게 느껴질까봐 감독님한테는 말씀드리지 않았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실점도 잘 안하고 어떻게 하든 이길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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