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위 롯데·LG·NC·두산 나란히 승리…상위권 수도권+PK 점령
LG 박동원 4타점 역전승…롯데 스트레일리 6전 7기 첫승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프로야구 2~5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가 일요일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하며 상위권 구도를 형성했다.
1위 SSG 랜더스는 한화 이글스와 연장 12회까지 가는 4시간 58분의 접전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3-3으로 비겼다.
이승엽 감독의 두산 베어스가 KIA 타이거즈를 제물로 올해 처음으로 3연전을 쓸어 담았다.
두산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IA와 벌인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8-4로 이겼다.
이틀 내리 만원 관중(2만3천750명)을 달성하는 등 주말 3연전에 평균 2만2천688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최고의 빅 매치로 꼽힌 경기에서 5위 두산은 KIA를 6-1, 5-1, 8-4로 차례로 제압하며 상위권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7위 KIA는 수비와 타격 집중력 싸움에서 완패해 5연패 늪에 빠졌다.
라울 알칸타라(두산)와 양현종(KIA) 두 에이스 간의 대결로 막을 연 이날, 두 팀은 초반부터 숱한 기회를 잡고도 상대 투수의 노련미에 막혀 답답한 0의 행진을 벌였다.
그러다가 두산이 4회 2사 후 송승환, 조수행, 이유찬의 연속 3안타로 먼저 1점을 뺐다.
KIA가 6회까지 네 번의 득점 찬스를 모조리 날린 사이 두산은 6회말 KIA 2루수 김선빈의 포구 실책 덕에 잡은 1사 2, 3루에서 조수행의 기습 스퀴즈 번트 안타와 이유찬의 좌전 안타, 박계범의 푸시 번트 안타를 묶어 3점을 얻어 보탰다.
KIA는 두산 두 번째 투수 김강률을 두들겨 7회 한 번에 넉 점을 뽑아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무사 만루에서 김선빈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만회한 KIA는 최형우의 우중월 스리런 홈런으로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또 KIA의 실책이 경기를 망쳤다.
8회말 무사 1루에서 정수빈의 땅볼을 잡은 KIA 3루수 류지혁이 2루에 악송구, 두산은 무사 1, 3루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박계범의 희생플라이로 5-4로 다시 앞섰고, 양의지가 좌월 2점 아치로 KIA를 멀리 밀어냈다.
■ LG 선발 플럿코 6이닝 5실점(4자책점)에도 타선 덕분 6승째
LG 트윈스는 대구 방문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8-5로 역전승했다.
삼성이 LG 2루수 서건창의 포구·송구 실책에 편승해 구자욱의 2타점 3루타 등으로 1회에 3점을 선취했다.
3-1로 쫓긴 3회에는 강한울의 2루타, 호세 피렐라의 중전 적시타, 김지찬과 강민호의 연속 안타를 엮어 5-1로 달아났다.
LG는 4회 박동원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박동원은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의 커브를 잡아당겨 시즌 9호 홈런을 치고 이 부문 1위를 달렸다.
LG는 7회 삼성의 두 번째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정주현의 우전 안타, 홍창기의 중견수 쪽 2루타로 동점 기회를 잡았다.
박해민이 1루수 쪽 내야 안타로 3루 대주자 신민재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김태훈의 폭투 때 홍창기가 득점해 5-5 동점을 이뤘다.
이어 2사 3루에서 오지환이 흐름을 바꾸는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박동원은 6-5로 앞선 9회 1사 1, 2루에서 삼성의 백기를 받아내는 우선상 주자 일소 2루타를 쳤다.
LG 선발 애덤 플럿코는 6이닝 동안 5점(4자책점)을 주고도 타선 덕분에 승리를 따내 6승(무패)으로 에릭 페디(NC·6승 1패)와 다승 공동 1위를 지켰다.
■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 6⅓이닝 6탈삼진 무실점 첫 승리
2위 롯데 자이언츠는 수원에서 최하위 kt wiz를 8-3으로 완파했다.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는 탈삼진 6개를 곁들이며 6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역투해 올 시즌 7경기 등판 만에 첫 승리(3패)를 거뒀다.
스트레일리는 안타 4개와 볼넷 3개를 주고도 결정타를 맞지 않아 실점을 피해 갔다.
롯데는 1회초 김민석, 한동희의 안타로 2사 1, 2루를 엮고 잭 렉스, 전준우의 우전 적시타 두 방으로 2점을 얻었다.
이어 4회 2사 1, 3루에서 윤동희의 우전 안타, 김민석의 좌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로 2점을 보탰다.
4-0으로 앞선 7회에도 2사 1루에서 박승욱이 중월 2루타로 1타점을 올리는 등 롯데는 이날 8득점 중 5점을 모두 투아웃 이후에 뽑는 집중력을 뽐냈다.
승패가 기운 8∼9회에 얻은 3점은 덤이었다.
■ NC 페디 6이닝 2실점 역투로 6승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NC 다이노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6-4로 따돌렸다.
올해 KBO리그에 데뷔한 투수 중 으뜸으로 평가받는 NC의 페디는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2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해 시즌 6승(1패)을 쌓았다.
NC는 1회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잡은 무사 1, 3루에서 박건우의 좌월 2타점 2루타, 권희동의 좌선상 2루타, 박세혁의 우전 적시타 3방으로 넉 점을 얻어 승리를 예고했다.
4-1로 앞선 3회에는 권희동의 2루타, 5-2로 승리를 앞둔 9회에는 박민우의 적시타로 주도권을 끝까지 뺏기지 않았다.
키움은 6회 애디슨 러셀의 1점 홈런, 9회 김휘집의 투런 홈런으로 추격했으나 이닝이 모자랐다.
■ 한화-SSG는 연장 혈투서 3-3 무승부
인천에서는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가 연장 12회 접전 후 3-3으로 비겼다.
SSG가 박성한의 적시타와 오태곤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앞서가자 한화는 7회 1사 1, 3루에서 터진 대타 이진영의 우월 2루타로 단숨에 동점을 이뤘다.
한화는 연장 12회초 대타 박상언의 중전 안타, 최재훈의 좌중간 안타로 이어간 2사 1, 3루에서 김인환의 우선상 2루타로 1점을 뽑아 역전승을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공수교대 후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재동점을 이루는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잔루 26개를 남긴 두 팀의 헛심 공방은 4시간 58분이나 이어져 시즌 최장 경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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