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64%의 확률… '별 중의 별' 4대 그룹 사장 누가 하나

이한듬 기자 2023. 5. 15.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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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4대그룹 ★별자리★ 유니버스] ① 1960년대생 84%… 'SKY' 비중 10명 중 7명

[편집자주]삼성·SK·현대차·LG 등 국내 4대 그룹 전체 임직원 수 대비 사장단 비율은 0.0164%. 임직원 1만명 당 불과 1.6명만이 사장 이상 직급에 오른 셈이다. 총 50만명인 대한민국 국군에서 장군 비율이 0.0720% 수준인 것에 비해 4.4배 가량 낮다. 그만큼 오너일가가 아닌 평사원으로 입사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전문경영인에 올라서는 것 자체가 '샐러리맨들의 신화'로 불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렇다면 현재 4대 그룹을 이끄는 전문경영인들은 어떤 기록을 남겼으며 이들에겐 어떤 보상이 주어질까. 4대 그룹 사장단의 면면을 들여다 봤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0.0164%의 확률… '별 중의 별' 4대 그룹 사장 누가 하나 봤더니
②여성 CEO에 외국인 사장, 순혈주의도 무너진 4대 그룹 수장자리
③책임만큼 확실한 '처우'… 4대 그룹 사장되면 누리는 혜택

대기업에서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은 흔히 '낙타가 바늘구멍에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전체 직원 가운데 임원이 될 확률은 0.1%에도 못 미치는 데다 직급이 위로 올라갈수록 승진 확률은 더욱 낮아지기 때문이다.

임원 중에서도 사장 이상 직급은 '별 중의 별', '샐러리맨의 신화' 등으로 불리며 직장인들이 추앙하는 롤 모델이 된다. 그렇다면 국내 경제에 파급력이 큰 4대 그룹 사장단에는 어떤 인물들이 오를까.


4대 그룹 18개 계열사 사장 이상 직급 '총 68명'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4대 그룹은 대한민국 경제계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4대 그룹의 합산 매출은 1032조원으로 한국의 명목 GDP(국내총생산) 2150조원의 48%를 차지한다. 그만큼 4대 그룹의 경영일선에 포진한 수뇌부들의 책임은 막중할 수밖에 없어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치며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입증한 핵심 인재들이 중용된다.

머니S가 이번에 실시한 조사 대상은 4대 그룹 소속 계열사 중 금융·유통·건설을 제외한 핵심 사업부문 상장 계열사의 사장 이상(오너 제외) 전문경영인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 등 전자부문 3개 상장 계열사, SK그룹은 지주사인 SK㈜와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하이닉스 등 4개 핵심 계열사를 포함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차·기아·현대제철·현대로템·현대위아 등 5개사, LG그룹은 LG㈜·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에너지솔루션·LG유플러스 등 6개사가 대상이다.

조사 대상인 4대 그룹 소속 총 18개 계열사의 사장 이상 직급을 가진 경영진은 2023년 4월 기준 총 68명이다. 이들 그룹사의 총 임직원 수는 41만5282명으로 불과 0.0164%만이 사장 이상 직급에 올라있는 셈이다. 그룹별로는 ▲삼성 28명(총 임직원 14만4964명·비율 0.0193%) ▲SK 16명(4만3443명·0.0368%) ▲현대차 10명(12만6663명·0.0079%) ▲LG 14명(10만212명·0.0140%) 등으로 집계됐다.

단일 기업 중 사장 이상 직급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다. 오너인 이재용 회장과 그룹의 의료사업을 총괄하는 한승환 의료사업 일류화추진단장(사장)을 제외하고 23명이 경영일선에 포진했다. 직급별론 ▲회장 1명 ▲부회장 2명 ▲사장 20명 등이다.

4대 그룹 사장단 이상 직급은 1960년대생이 가장 많았다. 전체 68명 가운데 83.8%인 57명이 1960년대생이며 그중에서도 1960~1964년 사이 태생이 41명이다.

1950년대생은 총 8명으로 삼성그룹은 김기남 삼성전자 SAIT(옛 종합기술원) 회장(1958년생) 1명이고 현대차그룹은 신재원 현대차 사장(1959년생),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1959년생),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1959년생) 등 3명이다. LG그룹은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1957년생)과 김명환(1957년생)·이방수(1958년생) 사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1957년생) 등 총 4명이 1950년대생이다.

SK그룹은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1950년대생이 한 명도 없었다. 대신 1970년대생이 3명이나 사장 직급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가장 젊은 인물은 SK하이닉스의 미주사업TF(태스크포스)와 미래전략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는 노종원 사장(1975년생)이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사장단 평균 연령, LG 많고 SK 젊어… 대학은?


이번 조사 대상 4대 그룹 사장 이상 경영진 68명의 평균연령은 59.5세다. 그룹별론 LG가 61.2세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60.3세) 삼성(59.4세) SK(57.9세) 등의 순이다. 출신 대학(학사 기준)은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이른바 'SKY' 출신이 전체의 69.1%인 47명이다. 대학별론 ▲서울대 27명 ▲연세대 11명 ▲고려대 9명 등의 순이다.

서울대 출신이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으로 전체 28명 중 13명이다. 연세대 출신이 6명으로 뒤를 이었다. 고려대와 지방 대학 출신은 한 명도 없다. 해외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인원은 2명이다. SK그룹도 조사 대상 16명 중 절반인 8명이 서울대 출신이고 고려대와 연세대가 각각 5명, 2명이다. 4대 과학기술원에 속한 카이스트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인원도 1명 있다.

현대차그룹은 서울대 출신이 없고 고려대와 연세대 출신이 각 2명씩이다. 이어 부산대 2명, 경희대 1명이며 해외 출신도 해외 3명이다. LG그룹 역시 서울대 출신이 가장 많다. 14명 중 6명이 서울대에서 학사를 받았고 고려대와 한양대 출신이 각 2명씩이다. 연세대, 경북대, 부산대, 해외대학 출신은 각각 1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사장 이상 직급에 외부 영입 출신 비중이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절반을 넘겼다. 현대차그룹의 조사 대상 인원 10명 중 6명이 외부에서 영입된 인사다. 현재 현대차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장재훈 사장도 삼성물산, 닛산, 노무라증권 등을 거쳐 2011년 현대글로비스 글로벌사업실장으로 영입돼 '현대맨'이 된 인물이다. 현대차그룹엔 한국계 미국인이 아닌 순수 외국인 출신 사장도 2명(호세 무뇨스, 루크 동커볼케)이나 이름을 올렸다.

4대 그룹 사장단의 성비는 남성이 압도적이었다. 전체 68명 가운데 사장 이상 직급을 가진 여성은 2022년 말 인사에서 승진한 이영희 삼성전자 사장이 유일하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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