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포커스] 美서 사용중지·1000억 추징금… 조영식 SD바이오센서 한계 왔나

지용준 기자 2023. 5. 15.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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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진단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연이어 체면을 구겼다.

최근 미국으로 수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가 품질 문제를 일으켰고 지난 4월 국세청으로부터 거액의 추징금도 부과됐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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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진단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연이어 체면을 구겼다. 최근 미국으로 수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가 품질 문제를 일으켰고 지난 4월 국세청으로부터 거액의 추징금도 부과됐다. 오너인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회장(62·사진)은 제품 품질 관리와 내부 회계 투명성에 소홀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4일(현지시각)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자가진단키트 '파일럿 코비드19'(Pilot COVID-19) 중 44개 생산공정(롯트) 번호에 해당하는 제품들의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해당 제품의 진단 시약이 세균 감염 우려로 안전성 문제와 코로나19 검사 결과의 정확도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FDA는 사용자가 해당 제품의 시약에 노출될 경우 장내구균, 장내세균 등 심각한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심지어 배수구에 액체(시약)를 붓지 말라고도 주문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문제가 된 제품에 대해 회수에 나섰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파트너사인 로슈진단을 통해 미국에 유통됐는데 총 51만6000개가 배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내부 회계에도 구멍이 생겼다. 중부지방국세청은 지난 4월27일 에스디바이오센서에 추징금 1021억원을 부과했다. 납부기한은 오는 6월30일까지다. 국세청은 2017~2021년 회계연도 조사 결과 에스디바이오센서 공장의 지방 이전에 따른 세금감면 조치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13년 충북 청주로 공장을 이전했는데 해당 공장에서 발생하는 소득에 대해 감면 조치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 공장에서 발생한 소득의 감면 적용에 대해 세정당국과 해석의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정당한 불복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치는 분위기 속에 조 회장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지적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코로나19 수혜를 받아 급성장했지만 내부 관리 시스템은 기업 외형에 맞지 않게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기업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를 통해 올린 연간 매출액은 ▲2020년 1조6862억원 ▲2021년 2조9300억원 ▲2022년 2조9320억원에 이른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매출은 730억원에 불과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일 코로나19 국제 공중보건 위기상황(PHEIC)을 해제했다. 사실상 코로나19 사태가 막을 내린 셈이다. 매출 하락이 불가피한 만큼 조 회장의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조 회장이 국내 대표 진단기업으로서 악재를 이겨낼 묘수를 찾아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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