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젊은층 어울려 사는 ‘셀보’… 서로 도우며 교류 [2023 대한민국 孤 리포트]

유태영 2023. 5. 1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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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은 유럽에서 1인가구 비중이 가장 큰 나라이다.

유럽연합(EU)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스웨덴은 전체 가구에서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56.6%로 집계돼 2위 덴마크(44%), 3위 리투아니아(43%)보다 훨씬 많았고 EU 평균(33.9%)을 압도했다.

애초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에는 1인가구의 외로움 해소에 주안점을 뒀으나, 고독 문제를 겪는 젊은층이 의외로 만다는 사실을 깨닫고 입주자를 골고루 모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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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공동주택 프로젝트 주목
1인 가구 비중 56%… 유럽서 1위
EU 첫 고독 관련 고위급 회의 개최
스웨덴은 유럽에서 1인가구 비중이 가장 큰 나라이다. 유럽연합(EU)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스웨덴은 전체 가구에서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56.6%로 집계돼 2위 덴마크(44%), 3위 리투아니아(43%)보다 훨씬 많았고 EU 평균(33.9%)을 압도했다. 수도 스톡홀름은 2012년 기준 전체 60%의 가구가 1인으로 구성됐다는 연구도 나와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스웨덴은 일본·영국처럼 따로 부처를 두고 있지는 않아도 사회공공보건부를 중심으로 고독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 중이다. 지난달 20, 21일(현지시간)에는 고독에 관한 EU 최초의 고위급 회의를 주최하기도 했다.

EU 각국에서 온 85명의 참석자들은 고독을 측정하고 국가별로 비교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 문화·인구구성이 제각각인 각국이 유사한 처방·대응전략을 갖는 것이 가능한지 등을 논의했다. 야코브 포르스메드 스웨덴 사회공공보건장관은 “내 목표는 고독 문제를 최우선 정치 의제로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적으로는 1인가구가 고립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여럿이 함께 모여 사는 공동주택을 공급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개인의 자율성은 지키되 세탁실·헬스장·음악감상실 등 공동공간을 통해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혼·사별 등으로 혼자가 된 고령인구를 위한 공동주택 외에도 혼자 사는 젊은이들이 편하게 통근하고 문화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시내 중심부에도 공동주택을 만들고 있다.

특히 ‘함께하는 삶’이라는 뜻의 셀보(Sallbo)가 고령층과 젊은층이 어울려 살도록 한 실험적 공동주택 프로젝트로서 최근 외신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SCM),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남서부 헬싱보리에 위치한 셀보에는 6층짜리 건물에 51가구가 모여 산다. 대부분은 1인가구이다. 이곳에 입주하려면 일주일에 최소 2시간은 다른 입주민과 함께 시간을 보내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 주방, 영화감상실, 목공예실, 원예실, 도서관 등의 교류 공간이 층마다 3개씩 갖춰져 있다.

애초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에는 1인가구의 외로움 해소에 주안점을 뒀으나, 고독 문제를 겪는 젊은층이 의외로 만다는 사실을 깨닫고 입주자를 골고루 모집했다. 젊은 거주자들은 거동이 불편한 고령 이웃의 식료품 쇼핑, 전구 교체 등을 돕고 인생 경험과 삶의 조언을 듣는다.

이곳에는 특히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온 난민·이민자들도 섞여 산다. 토박이들로부터 언어, 문화, 관습을 자연스럽게 익히며 스웨덴 사회에 녹아들어갈 수 있어서 사회통합 기능도 하는 셈이다. 부모 없이 홀로 아프간에서 온 거주자는 “이웃들이 고교 졸업 파티를 열어줬을 때 비로소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SCM에 말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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