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 ‘댄스 챌린지’ 했더니 조회수 765만회… “유대감 형성엔 춤이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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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교시 수업이 끝나는 매일 오후 2시 30분.
어렸을 때부터 춤을 좋아했던 그는 연습실을 빌리고 직접 창작 안무를 짤 만큼 춤에 대한 애착이 강하지만 학생들과 춤을 추고 그 모습을 공개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이씨는 "내가 유명해지고 싶어서 영상을 공개하는 것은 아닐까 망설였지만 춤으로 학생들과 소통하고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 책상을 밀고 춤추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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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과 찍은 ‘댄스 챌린지’, SNS에 올려 화제
“춤으로 학생과 유대관계 쌓아”

6교시 수업이 끝나는 매일 오후 2시 30분. 경기 파주시의 파평초 6학년 학급은 ‘숏폼(1분 이내의 짧은 동영상)’을 위한 스튜디오로 변신한다. 주인공은 담임 교사 이현길(40)씨와 학생들이다. 교사가 춤을 춰봐야 얼마나 추겠냐는 생각은 영상이 재생되는 순간 사라진다. 유명 댄서 못지않은 현란한 솜씨에 ‘선생님 맞아?’란 생각이 절로 든다.
어릴 때부터 춤을 좋아했던 이씨는 작년 9월부터 아이들과 찍은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에 올렸다. 그가 주목받은 것은 같은 해 10월 업로드한 ‘6학년 담임이 힙합을 좋아하면 생기는 일’이란 제목의 짧은 영상이 급속하게 확산되면서다. 이씨가 교실을 청소하는 듯하다가 아이들과 함께 가수 크러쉬의 노래 ‘러시 아워’ 안무를 따라 하는 이른바 댄스 챌린지 영상으로 조회수가 현재 765만회에 달한다.

교사가 아이들에게 춤을 가르친다고 하면 ‘공부는 안 하냐’는 비난이 일지 않을까 싶지만 영상 댓글 대다수가 선플이다.
“저 아이들 인생에 얼마나 큰 긍정의 나비효과가 일어날지. 멋지다!”
“저런 담임쌤 만나는 것도 복이다”
“이런 선생님이 많아지길”
이런 칭찬 댓글이 넘쳐난다. 교사와 학생들의 유대감이 하락한다는 우려가 큰 상황에서 이씨의 시도를 신선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2006년 처음 교편을 잡은 이씨는 스승의 날(15일)을 맞아 조선비즈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댄스 챌린지는 짧은 음악에 특정 안무를 하는 것인데 여러 번 실패하고 마지막에 성공해내면 서로 ‘잘했다’고 말하며 매일 성공 경험을 쌓는다”며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깔깔거리며 웃고 좋은 유대 관계를 다진다”고 덧붙였다. 그의 유튜브 채널 ‘현길쌤의 두둠칫’에는 조회수가 100만이 넘는 영상만 9개다.
어렸을 때부터 춤을 좋아했던 그는 연습실을 빌리고 직접 창작 안무를 짤 만큼 춤에 대한 애착이 강하지만 학생들과 춤을 추고 그 모습을 공개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이씨는 “내가 유명해지고 싶어서 영상을 공개하는 것은 아닐까 망설였지만 춤으로 학생들과 소통하고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 책상을 밀고 춤추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춤을 통해 소극적이었던 성격을 바꾼 이씨는 아이들도 비슷한 경험을 하기를 바란다. 이씨는 “초등학생 때 교생 선생님이 우리와 친구처럼 지내는 모습을 보고선 ‘나도 커서 친구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후 대학 입시를 앞뒀을 무렵, 이씨는 ‘초등학교 교사가 돼 학생들과 춤과 노래 등을 같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교대에 입학 원서를 냈다.

17년째 매일 교무실로 출근하는 이씨는 학교 현장의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과거 딱딱했던 교실의 분위기가 유연하게 바뀌고 있다. 이씨는 “교육 과정에 참여하는 모두가 학교를 운영하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며 “교사가 교육 과정을 재구성하고 각 학교와 학급의 환경에 맞게 운영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졌다. 또한 학교 교육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환경이다”고 전했다.
이씨가 가장 바라는 것은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 모두의 행복이다. 이씨는 “모든 학생이 춤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며 “그 분야에 관심이 없고 좋아하지 않는 학생은 격려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즐거운 분위기와 소통의 현장에서 함께 웃고 즐기는 순간”이라고 했다.
또한 “모든 학생은 이른 아침 등교하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담임 선생님의 얼굴을 바랄 것”이라며 “교사가 학생들과 즐거움을 공유하고 교사가 오롯이 학생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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