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씨앗 직구해 키울 수 있나요"…소량 밀수 '사각지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마 종자(씨앗)를 직접 구매해 재배하는 범죄가 근절되지 않는 가운데, 온라인에서 세관을 피해 '소량 구매'와 반입 방법을 공유하는 일이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소량으로 대마 씨앗을 들여 오는 일이 어렵지 않다 보니, 주택가 등에서도 대마 불법 재배 사례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0알 정도면 안 걸린다" 등 소량 구매 '꼼수'
"소량이라도 철저히 차단…예방교육·처벌 강화"
[이데일리 김영은 수습기자] “대마 씨앗 조금이라면 해외 직구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걸리지 않고 들여올 수 있을까요?”
대마 종자(씨앗)를 직접 구매해 재배하는 범죄가 근절되지 않는 가운데, 온라인에서 세관을 피해 ‘소량 구매’와 반입 방법을 공유하는 일이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30개 정도 시켰더니 세관에 걸려서 폐기했다”며 “10개씩 소량으로 여러 번 주문했더니 아직 걸린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수십 개에 달하는 대량이 아니라면 냄새가 나지 않기 때문에 탐지가 어렵다”, “10개 정도로 한정해 신발, 가방 바닥 등에 나눠서 가져오면 된다” 등 단속을 피하려는 방법으로 ‘소량’을 강조했다.
여기에 소량으로 들여온 대마를 재배하는 방법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 직접 구글 등 온라인에서 대마 종자 중 한 종류를 검색해보니 “씨앗 1개를 7.86유로(한화 약 1만원)에 판다”는 소개와 함께 대마 재배법, 건조 및 가공법에 대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처럼 소량으로 대마 씨앗을 들여 오는 일이 어렵지 않다 보니, 주택가 등에서도 대마 불법 재배 사례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제주경찰청은 오피스텔 안에서 대마를 재배한 남성 2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해외 사이트를 통해 대마 씨앗과 재배 시설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대마는 피우는 것뿐만이 아니라 재배하는 경우에도 5년 이하의 징역형,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실제 씨앗을 포함해 해외에서 들여오는 대마는 끊이지 않고 있다. 대마는 지난 2년간은 물론, 올해 들어서도 가장 많이 단속되는 마약류에 이름을 올렸다. 관세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기준 마약검거실적’ 자료에 따르면 대마종자를 포함한 대마류는 46건으로 단속 건수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필로폰 31건, 코카인 3건 등 순이었다. 대마 사범도 증가세다. 검찰청이 발표한 ‘2023년 2월 마약류 월간 동향’에 따르면 올해 1~2월 대마 사범은 527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479건) 대비 10% 늘었다.
소량의 대마 씨앗 유입이 잇따르고 있지만, 단속은 어려운 실정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마약 종류별 대책을 찾기에도 인력 전반의 한계가 있어서 대마 중에서도 밀수가 쉬운 소량의 대마 종자만을 더 세분화해 유입량 통계를 만들고, 별도 대책을 세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약 밀수 범죄가 늘자 소량이든 대량이든 전반적으로 밀반입을 차단하기 위한 장비 확충 및 인력 강화 계획을 지난 2월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대마 씨앗 소량 매입과 같은 ‘꼼수’를 철저히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용 대마 연구자인 최형우 국립안동대 식물의학과 교수는 “정부가 소량은 안 걸리면 그만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들여오는 사람들의 의식 수준을 바꾸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적극적인 캠페인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교수 역시 “수요 억제라는 차원에서 소량의 씨앗 직구부터 근절해야 한다”며 “호기심을 사전에 차단하고, 강한 처벌도 동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영은 (0silver@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차라리 죽여 달라"...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24명의 선원들[그해 오늘]
- ‘김남국 사태’에 국산 코인 휘청…“합리적 규제도입 필요”
- ‘영웅시대’ 빛났다…임영웅 팬카페 6년 ‘2375배 성장’
- 2차전지株 찬물에…1개월 ‘-9%’ 맥 못 추는 코스닥
- "카다시안 엉덩이 부러워"…美 모델 불법 시술 후 돌연사
- 인플레 가고, 디플레 오나…방어주 늘리는 국민연금
- 중학생 딸에 피임기구 들이댄 아빠는 “사랑하자”고 말했다
- ‘입금 9원’에 분노한 정유라 왜?…“이젠 무섭다, 고소 검토”
- ‘역시 월드클래스!’ 임성재, 5타 차 뒤집기 우승…코리안투어 2승(종합)
- 가왕 '조용필'이 선택한 아파트는 어디?[누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