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무트 재차 격화…우크라 “진지 10여곳 장악”vs러 “모든 공격 물리쳐”

러, 격퇴 주장하면서도 지휘관 2명 전사발표
서부지역 우크라 탄약고 장거리 공격 주장도

지난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의 우크라이나군 진영에서 군인들이 러시아 진영을 향해 야포를 발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한 봄철 대반격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전쟁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재차 양국 간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다수의 진지를 장악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러시아는 지휘관 2명을 잃었지만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모두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14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이날 SNS 발표를 통해 "오늘 우리 군이 바흐무트 북부와 남부에서 적 진지 10여 개를 장악했다"며 "여러 부대의 러시아 병사를 포로로 붙잡았다"고 밝혔다.

반면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에 앞서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24시간 동안 바흐무트의 남쪽과 북쪽에서 대규모 공격을 시도했다"며 "우리 군이 모든 공격을 물리쳤다. 러시아 방어선은 뚫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우크라이나 서부 테르노필의 우크라이나 군 거점과 탄약고를 겨냥해 고정밀 무기를 동원해 장거리 공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의 한 진지를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한 우크라이나 부대의 한 군인(앞줄 왼쪽 두 번째)이 포로로 잡혀 손이 묶이고 눈이 가려진 러시아 군인에게 물을 먹여주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다만,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동부 도네츠크 전선에서 지휘관 2명이 사망한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제4 차량화소총여단 사령관 뱌체슬라프 마카로프 대령이 전선에서 직접 전투를 이끌던 중 중한 부상을 입고 후송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군정치부 부사령관인 예브게니 브로프코 대령도 방어 전투 과정에서 파편에 부상을 입고 전사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무기 지원을 바탕으로 올봄 안에 대규모 반격을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앞두고 바흐무트 점령 공세를 계속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 보급선을 지키기 위한 역공에 나서고 있다.

최근 러시아는 바흐무트 일부 지역에서 정예부대를 잃고 후방으로 퇴각한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바흐무트 지역에서의 전투가 아직 대반격의 일환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