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사범 2명 중 1명 '재범'…"재활치료 위해 '이것' 필요”[인터뷰]
기사내용 요약
식약처 김명호 마약안전기획관 인터뷰
“적극적 재활 통해 사회로 복귀시켜야”
“전국에 17개 센터 지을 때까지 노력해"
“더 퍼지느냐, 막느냐 지금 기로에 있어”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마약 중독자 다수가 국가를 짊어질 수 있는 우리 젊은 층입니다. 적극적으로 재활에 나서 사회로 복귀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약 중독’이란 단어가 더는 대한민국에서도 생소하지 않게 됐다. 특정인물이 아닌 일반인이 마약을 사고팔고, 청소년이 손쉽게 마약을 구입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면서 국내 마약 사범도 크게 늘어 작년 기준 마약사범은 1만8395명으로 집계됐다. 매년 수천명씩 늘고 있는 건데, 재범률이 50%를 넘어 중독도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9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식품의약품안전처 김명호 마약안전기획관(국장)은 “마약은 예방만큼 중요한 것이 재활”이라며 “식약처는 올해 재활에 가장 중점을 두고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약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이미 손을 댔다면 다시는 마약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심각한 마약 중독이라면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재활을 통해 빨리 일상생활로 복귀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마약 중독자 상담 및 재활 프로그램 등 사회복귀를 위한 국가 재활센터는 현재 서울과 부산 2곳에 불과하다. 지난해 식약처가 필요성을 주장하며 1곳(대전)이 추가되면서 총 3곳으로 늘었으나, 전국 기준으로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김 마약안전기획관은 “마약 재활의 경우 중요성에 비해 다소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며 “식약처는 장기적으로 재활센터를 17개 시도에 하나씩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계속해서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3곳을 확보했으니 앞으로 14개 지역에도 재활센터를 마련하는 것이 식약처 목표”라며 “중요성을 인식한 만큼 지금 2곳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은 어느 정도 추진이 됐다”고 했다.
美 마약 중독 재활센터 프로그램 벤치마킹 등 추진
김 마약안전기획관은 “예산을 확보해 내년부터 시작하고자 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은 마약사범 기소 단계부터 풀어나가려고 한다”며 “기존에 중독자 상담 등과 별개로 중독 수준별, 연령별, 외국인 대상 등 세부적으로 디테일하게 프로그램을 나눠 맞춤형으로 구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오유경 식약처장이 방미 중 찾았던 뉴욕주 사마리탄 데이탑 빌리지 재활센터의 프로그램 벤치마킹에도 나선다.
오 처장은 지난 3월 미국 내 마약류 중독자 치료·재활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마리탄 데이탑 빌리지 청소년 특화 재활센터를 방문, 청소년 재활프로그램, 데이탑 거주 재활프로그램, 치료공동체 등 다양한 재활프로그램을 살핀 바 있다.
김 마약안전기획관은 “데이탑 빌리지 센터에는 대안학교와 같은 소규모 학교가 있는데, 교과과정이 인정이 된다”며 “청소년의 경우 이 학교를 통해 중독 재활에 나서고 교육시키면서 자연스럽게 스스로 약을 끊게 만들어준다”고 했다.
이외에도 사마리탄 데이탑 빌리지 센터는 의사와 상담사가 팀을 이뤄 환자들을 개별적으로 관리하고 일상생활 복귀를 위해 구직, 주택 마련 등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마약안전기획관은 “학생들이 사마리탄 데이탑 빌리지에서 밝은 모습으로 여러 가지 활동적인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것이 식약처 내부에서는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며 “식약처가 벤치마킹 하는 내용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운영이 될 것으로, 이달에 벤치마킹을 위한 첫 실무자 회의를 진행한다”고 했다.
청소년 마약 경험 비율 늘어…예방 프로그램 늘릴 것
청소년 등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예방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현재 식약처는 맞춤형 교재를 마련하고 있으나 관심도를 더 높일 수 있도록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현실을 이용한 참여형 교육에 나선다.
김 마약안전기획관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주입식·강의식 교육보다는 가상현실을 이용한 예방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 하에 교육부와 협조해서 추진하고 있다”며 “교육부와 함께 연계해 프로그램을 개발, 정규 교육 외에 추가 교육으로 마련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상현실 교육 외에도 실제 이동형 버스를 운영해 마약 후의 삶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는 체험형 교육도 준비하고 있다”며 “마약 금단현상은 몸에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등 기분 나쁜 부작용이 있는데, 이러한 것을 실감할 수 있게끔 체험형 교육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으로 의료용 마약 단속 강화
식약처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이용해 의료용 마약류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펜타닐·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처방 의사와 의료쇼핑 환자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마약안전기획관 내에 민관이 협력하는 120명 규모의 ‘마약류 오남용감시단’을 발족한 바 있다.
김 마약안전기획관은 “지금이야말로 마약이 확 퍼지느냐 아니면 주춤하느냐 하는 기로에 서있는 것 같다”며 “마약은 예방과 단속, 재활 3가지가 함께 가야하는 만큼 앞으로의 몇 년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여기에 공감하는 만큼 식약처가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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