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승률 100%' 신인 송영진의 패기…"칠테면 쳐보라는 마음"

문대현 기자 2023. 5.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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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는 신인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2라운드 15순위로 SSG 유니폼을 입은 송영진은 곧바로 미국 플로리다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했고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송영진은 이를 포함해 총 다섯 차례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는데 벌써 3승을 수확했다.

송영진은 끝으로 "언젠가는 지금의 좋은 흐름이 끊기지 않겠나. 그 때를 대비해 구질이나 구종을 개발하겠지만 일단은 지금처럼 패기로 밀어 붙여보겠다. 계속해서 자신감 갖고 내 공을 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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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5차례 선발 등판서 3승, 팀은 전승
앳된 얼굴과 달리 공격적 마운드 운영 돋보여
SSG 신인 투수 송영진. ⓒ News1 문대현 기자

(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올 시즌 프로야구는 신인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큰 조명 속 프로에 데뷔한 김서현(한화 이글스), 윤영철(KIA 타이거즈), 김동헌(키움 히어로즈) 등이 기대대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송영진(SSG 랜더스)도 빼놓을 수 없는 루키다. 2라운드 15순위로 SSG 유니폼을 입은 송영진은 곧바로 미국 플로리다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했고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불펜으로 시즌을 맞았지만 김광현의 어깨 염증으로 선발 기회를 잡았고 지난달 1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노히터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송영진은 이를 포함해 총 다섯 차례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는데 벌써 3승을 수확했다. 커크 맥카티, 최민준, 오원석과 함께 팀내 다승 공동 1위다.

지난 13일에는 한화 이글스의 2년차 문동주와 선발 맞대결을 펼쳐 승리를 따냈다. 5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기록이 좋지는 않았으나 볼넷을 한 개도 기록하지 않을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송영진은 이 승리로 자신의 선발 등판 시 팀이 한 차례도 지지 않는 승률 100% 기록을 이어갔다. 언젠간 깨질 기록이지만 고졸 신인이 '승리요정'을 맡고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송영진은 자신의 호투가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했다.

송영진은 "안타를 맞을지언정 볼넷은 주지 말자는 마인드로 던지고 있다. 한화전에서는 경기 초반 직구에 안타를 많이 맞았는데 (김)민식선배님이 커브로 볼배합을 바꾸며 완급 조절을 했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더 좋은 선발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투구수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1회에 투구수를 많이 가져가면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어려우니 경기 초반 투구수를 더 줄여야 할 것 같다"고 느낀점을 전했다.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SSG 선발 송영진이 6회말 이닝을 실점 없이 마친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3.4.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올 초까지만 해도 SSG의 신인 중에선 1차지명 이로운의 활약을 기대하는 시선이 많았다. 송영진의 기량도 나쁘진 않았으나 최고 150㎞의 묵직한 직구에 안정된 제구로 과거 채병용을 떠오르게 하는 이로운이 보다 일찍 프로에 정착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선발진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송영진이 더 돋보인다. 이로운도 불펜에서 충분히 제 몫을 하고 있지만 송영진의 기세가 더 매섭다.

송영진은 계속 동기와 비교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의식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현재 (이)로운이와 룸메이트라 정말 잘 지낸다. 로운이는 좀 '츤데레'(겉은 차갑지만 속은 따뜻한 사람을 일컫는 말)인데 그게 재밌다"며 "경기가 없을 땐 항상 집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고 전했다.

이어 "둘 다 잘해서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어찌 됐든 내가 나설 때 팀이 이기니 좋다"며 "이제 여름이 찾아올텐데 잘 먹고 잘 쉬면서 체력 보충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기 넘치는 마운드 위의 모습과 달리 앳된 얼굴에 다소 엉뚱한 성격을 가진 송영진은 선배들의 사랑을 독식한다. 박종훈, 서진용, 최지훈 등 주전 자원들이 루키의 기를 살려주고 있다.

송영진은 "프로 생활이 긴장되기도 했는데 막상 와보니 선배들이 좋아서 적응을 잘했다. 누구 하나 꼽기 어려울 만큼 잘 챙겨주신다"며 "최근에는 (김)광현 선배님이 집에 초대해 보양식을 챙겨주셨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송영진은 끝으로 "언젠가는 지금의 좋은 흐름이 끊기지 않겠나. 그 때를 대비해 구질이나 구종을 개발하겠지만 일단은 지금처럼 패기로 밀어 붙여보겠다. 계속해서 자신감 갖고 내 공을 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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