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프로그램대로” KIA 마운드 ‘구속 혁명’...무슨 일이 있었나 [SS포커스]

김동영 2023. 5. 15.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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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지민. 인천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갑자기 구속이 시속 10㎞씩 올랐다. 무슨 일이 있었나 싶다. KIA 이야기다. 답은 퓨처스에 있었다.

2023시즌 KIA 투수 가운데 가장 눈길이 쏠리는 선수를 꼽자면 최지민(20)을 들 수 있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다. 전체 5순위로 뽑혔다. 강릉고 에이스 출신으로 고교 시절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첫 시즌은 만만치 않았다. 1군 6경기 등판이 전부다. 평균자책점도 13.50에 달했다. 퓨처스에서도 35경기에서 1승 5패 6홀드, 평균자책점 7.04였다.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개막 엔트리에 들었고, 현재까지 꾸준히 1군에서 던지고 있다. 13경기 17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1.59를 찍고 있다. ‘환골탈태’ 그 자체다.

비결이 있다. 구속이다. 눈에 띄게 빨라졌다. 지난해 시속 130㎞대 공도 많았다. 올해는 시속 150㎞가 나온다. 팬들도, 선수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중이다.

KIA 김재열.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최지민은 “작년에는 무조건 코스를 노려야 했다. 제구가 중요했다. 그래야 타자를 상대할 수 있었다. 요즘은 구속이 빨라지다 보니까 가운데 보고 들어간다. 그래도 타자들이 못 치는 것을 느낀다. ‘발전했구나’ 싶다. 이닝을 잘 막고 내려올 때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비결을 물었다. “퓨처스에서 주는 프로그램 열심히 수행했다. 질롱에 가서 자신감도 얻었다. 그러면서 스피드가 늘어난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퓨처스에서 몸의 꼬임 등 투구 메커니즘에 연구를 많이 했다. 연습을 계속하면서 좋아진 것 같다. 웨이티드볼 등도 썼다. 이게 설명이 좀 어렵다. 손승락 감독님께서 설명해주시지만, 결국 몸으로 배웠다”고 말했다.

퓨처스 손승락 감독에게 물었다. 그러자 “나는 한 것이 없다. 우리 퓨처스의 투수 파트에서 정말 많은 고생을 하고 있다.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며 코치들을 앞에 세웠다.

구체적으로 어떤 트레이닝을 하는지 묻자 “다저스의 트레이닝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 파트와 스트렝스 파트가 따로 있다. 일단 몸을 만드는 것부터 한다”고 짚었다.

KIA 김찬민.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이어 “몸이 되면 다음이 투구폼이다. 각 투수에 맞는 폼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제구다. 제구를 잡기 위해 밸런스 훈련을 병행한다. 이를 바탕으로 경기에 나가게 된다. 던지면서 경험을 쌓고, 잘 던지면서 자신감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대다수 선수가 활용한다는 드라이브라인의 훈련법도 적용하고 있다. ‘구속 혁명’의 시발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핵심은 몸을 ‘잘게 쪼개는 것’이다. “몸을 세부적으로 나눠 강화한다. 팔이면 팔, 하체면 하체, 상체면 상체 이런 식이다. 개별 선수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일관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선수마다 체크해서 필요한 부분만 딱 쓰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신체 강화’의 또 다른 방식이다. 일본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지바 롯데 사사키 로키가 이렇게 몸을 만들었다. 사사키는 입단 1년차인 2020년 1군과 2군 모두 등판하지 않았다.

지바 롯데는 사사키를 ‘원석’으로 봤다. 프로에서 던질 수 있는 몸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세밀하게 들어갔다. 단순히 ‘하체를 단련한다’가 아니라 견갑골, 고관절 등 각 부위별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코어 강화도 진행했다.

사사키 로키. 사진 | 도쿄=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그 결과물이 현재의 사사키다. 시속 164㎞의 불같은 강속구를 뿌린다. 평균으로 시속 160㎞를 던진다. 2022시즌에는 역대 최연소 퍼펙트게임도 만들었다.

KIA도 같은 길을 밟고 있다. 성과물이 나오는 중이다. 최지민만 구속이 빨라진 것이 아니다. 퓨처스에서 여러 투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손승락 감독은 “현재 퓨처스에서 김재열이 가장 좋다. 구속이 시속 149~150㎞까지 나온다. 정말 잘하고 있다. 황동하도 작년에 최고 시속 141㎞ 정도였는데 올해는 시속 146㎞까지 찍힌다. 김찬민의 경우 작년 입단 당시와 비교하면 이미 시속 10㎞ 이상 빨라졌다”고 강조했다.

구속 향상을 위한 노력은 10개 구단이 똑같이 하고 있다. ‘얼마나 잘 하느냐’가 관건이다. KIA는 가시적인 성과물을 내놓고 있다. ‘강속구 군단’으로 거듭나고 있는 KIA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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