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경기 5골→서울전 7골-2도움' 바코의 솔직한 속내 "이런 슬로스타트는 처음" 미소

김성원 2023. 5. 15.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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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은 둥글다.

그는 14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3라운드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면 팀의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바코는 서울전 후 "굉장히 힘든 경기였다. 서울은 좋은 팀이다. 경기 초반 5분동안 거칠게 강력한 압박을 펼쳤다. 전반 서울이 좋은 플레이를 했지만 우리가 후반에는 더 좋은 플레이 했다. 승점 3점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바코는 서울을 상대로 8경기에서 7골-2도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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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축구공은 둥글다. 울산의 바코(30)는 현란한 드리블로 좁은 지역에서도 그물망 수비를 뚫는 대명사다.

조지아 국가대표인 그는 2021년 울산에 둥지를 틀었다. 첫 해 34경기에 출전해 9골-3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7경기에서 8골-1도움을 올리며 울산의 17년 만의 K리그1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올 시즌 세상은 또 달라졌다. 스웨덴 출신의 루빅손이 가세했다. 홍명보 감독은 출발선에선 바코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줬다. 하지만 그는 루빅손에게 밀렸다.

루빅손이 5골-1도움을 올리는 사이 그의 이름도 희미해졌다. 하지만 구관이 명관이었다. 바코가 명성을 되찾았다.

그는 14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3라운드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면 팀의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바코는 최근 6경기에서 5골을 터트리는 놀라운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비로소 미소를 되찾았다.

바코는 서울전 후 "굉장히 힘든 경기였다. 서울은 좋은 팀이다. 경기 초반 5분동안 거칠게 강력한 압박을 펼쳤다. 전반 서울이 좋은 플레이를 했지만 우리가 후반에는 더 좋은 플레이 했다. 승점 3점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울산은 바코의 원맨쇼를 앞세워 5연승을 질주했다. 11승1무1패를 기록, 승점 34점으로 '독주체제'를 더 공고히 했다. 2위권인 서울, 제주, 포항(이상 승점 23)과의 승점 차를 11점, 두 자릿수로 벌렸다. 징크스도 이어졌다. 울산은 2018년 4월 14일 1대0 승리를 시작으로 서울을 상대로 17경기 무패(13승4무)를 질주했다.

바코는 서울전 후 진심을 토로했다. 그는 "슬로스타트로 시즌을 시작해 스스로에게 실망스러웠다. 이런 슬로스타트는 처음이다. 그래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했고, 스스로 믿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믿음이 돌아와 퍼포먼스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루빅손과의 경쟁에 대해선 "건강한 경쟁을 하고 있다.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 가장 중요한 건 최근에 내가 득점한 것이 기쁘다"고 솔직한 속내를 공개했다.

'서울 킬러'는 변색되지 않았다. 바코는 서울을 상대로 8경기에서 7골-2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솔직히 이유는 잘 모르겠다.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로 준비한다. 이번 경기가 특별한 것은 1, 2위팀 간 대결이었고, 이런 경기에서 득점하고 팀이 승리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트트릭 기회가 있었다. 바코는 "두 번째 골처럼 컨트롤하고 슈팅하려고 했는데 아쉽다. 한 번 더 볼을 컨트롤했어야 했다"고 땅을 쳤다.

홍명보 감독에게는 고개를 숙였다. 그는 "감독님께서 디펜딩챔피언 자격으로 처음 시즌을 치르는 것이라 모두가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겸손한 자세로 시즌을 임하자고 항상 얘기했다. 나 또한 겸손하게 시즌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김민재의 동료이자 바코와 조지아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33년 만의 나폴리 스쿠데토를 이끌었다.

바코는 "흐비차가 조지아 출신이어서 자랑스럽다. 오랜 시간만에 우승해 기쁘다. 흐비차는 좋은 탤런트를 갖고 있다. 국가대표 동료고, 조지아 출신이고, 세계가 주목하고 있어서 더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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