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6번째 유라시아 횡단, 이번엔 '캐스퍼' 몰고…왜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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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지금 당장 일상적 이동 수단으로 유라시아 대륙을 경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캐스퍼를 택했습니다."
탐험가 김현국씨(56)는 16일 또다시 거칠고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 횡단길에 오른다.
김씨가 반복적으로 유라시아 대륙 횡단에 나서는 것은 한국 사람들이 일상의 영역을 확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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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수단으로 유라시아 경험 가능' 메시지 주고 싶어"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누구나 지금 당장 일상적 이동 수단으로 유라시아 대륙을 경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캐스퍼를 택했습니다."
탐험가 김현국씨(56)는 16일 또다시 거칠고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 횡단길에 오른다. 대형 SUV라도 부족할 판에 경형 SUV인 캐스퍼를 골랐다.
김씨는 대학을 졸업한 1996년 125㏄ 오토바이 한대를 끌고 처음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했다. 미지의 세계이자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했던 러시아에 관한 호기심이 그를 탐험가의 길로 이끌었다. 이후 2019년까지 오토바이, 말, 낙타 등을 이용해 5차례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했다.
차량을 이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씨는 "캐스퍼는 노사 상생과 화합으로 만들어진 차량"이라며 "서방세계와 러시아가 충돌하고 있는데 캐스퍼를 통해 평화의 메시지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005380)는 횡단 성공을 위해 차량 품질 점검과 스노우 타이어 장착을 지원했다.
김씨가 반복적으로 유라시아 대륙 횡단에 나서는 것은 한국 사람들이 일상의 영역을 확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분단된 상황으로 인해 유라시아 대륙이 멀리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아이들이 아빠 차를 타고 바이칼 호수에서 낚시를 하고, 청년들이 시베리아를 횡단해서 발트해에서 윈드서핑을 하고, 어른들이 유라시아 대륙의 북극권에서 오로라를 보고 오는 일, 생각만 해도 시원하지 않냐"고 말했다.
그는 캐스퍼를 타고 서울을 출발해 광주, 부산을 거쳐 동해로 간 뒤 캐스퍼를 배에 싣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한다. 이후 캐스퍼를 타고 시베리아, 모스크바를 거쳐 바르샤바(폴란드), 베를린(독일), 암스테르담(네덜란드)까지 간 뒤 다시 반대로 돌아오는 왕복 3만㎞, 6개월 여정이다.
그가 처음 탐험을 시작했던 1996년까지만 해도 제대로 된 길이 없어 진흙길에 오토바이 바퀴가 빠지기 일쑤였지만 2010년 횡단도로가 완성됐고 현재는 98% 이상 포장됐다고 한다.
그렇다고 편한 여정일 리는 없다. 그는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은 물류를 위한 대형 트럭이 많이 다닌다"며 "도로 대부분이 대부분 왕복 2차로에 분리대가 없기 때문에 도로상황에 따라 트럭이 차선을 넘어다니는 경우도 있어 위험하다"고 했다.
그는 또 이번 탐험에선 길 위에서 혹독한 시베리아의 겨울을 보낸다. 그는 횡단 때마다 현지 도시와 도로, 인프라를 조사며 자료를 만들어 왔는데 이번엔 시베리아의 겨울철 도로 환경에 관한 자료를 만들 계획이다.
김씨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 탐험을 떠나는 것에 관해선 "염려를 낳을 수도 있지만 계획을 실현하고자 한다"며 "제가 유라시아 대륙의 길을 감당하는 방법은 천둥과 번개, 강풍과 폭우와 추위 등의 장애물 앞에서도 멈추지 않는 것이다. 어떤 이유로 그때마다 멈추게 되면 끝없는 길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번 횡단을 마친 뒤 28년간 축적한 자료를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이 유라시아 대륙 횡단 체험을 해볼 수 있도록 메타버스 게임 시나리오 제작에도 도전한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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