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파트에 엄청 큰 물놀이터가 있어요" [이미연의 발로 뛰는 부동산]
"집값이 부담스러워서 내놨었는데, 사전점검 다녀와서 뷰랑 조경이 너무 좋아서 매물 거뒀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사전점검) 갔는데 물놀이터 너무 좋다고 행복해했어요."(사전점검 다녀간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입주예정자들)
안녕하세요 금융부동산부 이미연입니다. 요즘 인천이 핫(?)하네요. 지난주에 미추홀구 다녀오셨으니 오늘은 살짝 위로 올라가 서구로 함께 가보실까요. 최근 우울한 소식들만 보셨으니 이번 시간엔 안구정화(?) 한번 하고 가시겠습니다.(...실은 이 코너의 직전 기사 사진을 더 이상 보고싶지 않다는 마음이 커져서 급하게 썼습니다;;;)
이번 주말 한 유명 부동산 앱 검색 순위에 뜬금없는 단지 이름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아니구나, 두 곳이 올라왔습니다. 총 4800여 세대라 1, 2단지로 나뉘어져 있는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단지 이름이 길어서 이하 '검로푸'로 통일할게요)가 그 주인공인데요. 아니 왜 갑자기, 분양도 한참 전에 끝난 단지가 별안간?
이유가 있습니다. 다음달 말 완공을 앞두고 지난 12일부터 3일간 수분양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점검이 실시됐거든요. 어휴, 금~토요일에만 8000여명이 다녀갔다고 하네요. 세대당 적어도 2~3명씩 방문했을테니 검색어 순위가 확 올라갈만도 합니다. 사전점검 마지막 날엔 김밥 싸들고 조경시설 즐기신 분들도 적지 않다고 하네요.
이 현장의 수분양자들은 입주 일정 걱정도 진작에 접었다고 합니다. 작년 연말 화물연대 파업 기억하시나요. 당시 시멘트 수급 파동 여파로 공사 일정을 맞추지 못해 입주가 밀린 아파트 건설현장들이 적지 않은데, 이 곳은 그런 걱정이 무색할 정도 공사기간을 딱딱 맞췄다고 하네요.(아니 어떻게??)
2020년 5월 당시 분양받은 사람은 물론, 그해 12월 전매제한이 풀린 뒤 분양권을 사신 분들 모두 손꼽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사전점검을 기다리셨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최근 공동주택 완공 전후로 사건사고가 꽤 많이 발생해 여기도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 걱정을 하셨을 것 같은데요.
실제 최근 1달간 전국 신축 아파트에서 발생한 굵직한 사고는 4건이나 됩니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아파트 건설현장에서는 지하주차장이 붕괴됐고, 미추홀구 한 단지는 입주 이틀만에 길이 20m, 높이 1m 규모의 옹벽(시공사 측에서는 '조경형 담장'이라고 합니다;;)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기 양주시 옥정신도시와 대구 수성구 신축 아파트에서도 어린이날 연휴에 내린 비에도 지하주차장에 물이 쏟아지는 시공 불량이 대대적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미추홀구 사고의 경우 구청에서 급하게 안전 점검을 진행, 배수 시설 보강 또는 재시공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시공사·감리단과 아파트 조합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단지에서는 며칠 전 지하주차장 보수공사 과정에서 불이 붙어 소방차가 출동하는 사건도 추가돼 입주자들이 계속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검로푸라고 다르겠느냐?"라고 하실 분들이 당연히 계실 것 같습니다. 물론 검로푸 역시 세대 내부 하자 신고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긴 합니다. 아무래도 4800세대가 넘으니 세대당 10건만 접수한다고 해도...네 살짝 겁나는 숫자가 나오는군요.
아무래도 사전점검이다보니 아직 세대 내부는 물론 외부의 세부 공사 마무리는 안된 듯 합니다. 그래도 조경의 경우 80% 정도 정비를 마쳐 '리조트도시'를 표방한 시행사(DK아시아)의 의지는 충분히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이 단지의 조경은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이 맡아 지역 내 기대감이 크기도 했다는데요. 특히 시행사 측에서는 애초 조경수 110만주 식재를 목표로 잡았다가 '녹색도시'를 만들겠다며 140만주로 대폭 늘렸다고도 합니다.
실제 사전점검 3일간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에 마련된 클라이밍 시설이나 실내 골프연습장에도 입주예정자들의 관심이 쏠렸다고 합니다. 단지 조경 내 분수와 물놀이터가 가동됐는데, 일찍 찾아온 더위에 아이들이 뛰어들어가 노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네요.
물론 "특급호텔 조경 수준이라 좋아보이긴 하지만 관리비가 걱정된다"거나 "조경만 신경썼고 세대 내부 마감은 불량하다", "단지 주변에 인프라가 아직 미흡하다"는 등의 평가도 보이긴 합니다만, 아직 입주까지 한달 넘게 남았으니 시공사(대우건설)와 시행사가 제대로 마무리해서 입주예정자들의 불안을 확 잡아주시길. 그럼 저는 이만 총총.(그나저나 초콤 부럽네요. 초대형단지 새아파트라니!)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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