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니얼' 열풍 어디까지…유통가, 이번엔 '약과 전쟁'

서미선 기자 2023. 5. 15.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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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사이에서 식을 줄 모르는 인기에 유통가에서 '약과'가 주요 차별화 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GS25는 아예 하반기 전략상품으로 '김혜자 도시락'과 차별화 약과 상품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GS25는 행운약과 첫 상품으로 약과를 도넛으로 재해석한 '도넛에는 약과지'(가칭)를 이르면 이달 중순 이후 출시할 예정이며 스낵과 음료, 아이스크림 등에 약과를 활용해 차별화 상품을 시리즈로 선보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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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이웃집 통통이' 한달 70만개 불티…GS25 '혜자급 대우'
세븐일레븐, 장인한과와 '약켓팅' 협업…이마트24 라인업 확대
CU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BGF리테일 제공)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MZ세대 사이에서 식을 줄 모르는 인기에 유통가에서 '약과'가 주요 차별화 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할머니 입맛 간식을 밀레니얼 세대가 즐긴다고 해 나온 용어인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열풍을 타고 매출도 고공행진 중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U가 서울 압구정로데오 인기 카페와 콜라보해 3월 말 선보인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는 출시 5일 만에 초도물량 10만개가 완판됐고 한달간 누적 판매량은 70만개에 달한다.

4월 기준 약과 매출은 전년대비 12.5배 뛰었고, 약과가 포함된 상온디저트 매출은 104% 늘었다. 3월 상온디저트 매출 신장률이 18.6%에 그쳤던데 비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이 제품 매출 비중을 연령대로 보면 20대가 40.9%, 30대가 42.2%로 젊은층이 80%이상이다. 판매 초반엔 앱을 통해 예약하는 경우도 적잖았고 포털에 제품명을 검색하면 '얼먹'(얼려먹기)이 연관검색어로 뜨는 등 먹는 방법까지 유행하고 있다.

GS25 '행운약과 도넛' 시안(GS리테일 제공)

GS25는 아예 하반기 전략상품으로 '김혜자 도시락'과 차별화 약과 상품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GS25는 '행운약과'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MD 별동조직(약과연구소)까지 꾸렸다. 20대 직원들로 구성된 MD서포터즈와 상시 협업하는 집단 상품 개발 프로세스도 정립했다.

올 1분기 실적에서 매출 기준 업계 1위 GS25를 CU가 맹추격하는 가운데 약과 시장에서도 양사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차별화 약과 상품 전개를 위해 자체 브랜드까지 론칭한 건 GS25가 처음이다.

GS25는 행운약과 첫 상품으로 약과를 도넛으로 재해석한 '도넛에는 약과지'(가칭)를 이르면 이달 중순 이후 출시할 예정이며 스낵과 음료, 아이스크림 등에 약과를 활용해 차별화 상품을 시리즈로 선보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PB(자체브랜드) 약과를 보유한 세븐일레븐은 '약켓팅'(약과+티켓팅)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장인한과와 협업하기로 뜻을 모으고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마트24 역시 미니약과를 낱개포장한 대용량 PB상품인 '아임e 이천쌀로 만든 미니약과' 외에도 외부 협업을 통한 약과 라인업 확대를 검토 중에 있다. 이 상품이 약과 매출을 견인하며 4월10일~5월9일 약과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18% 증가해서다.

이 상품은 2019년 9월 첫선을 보이며 매년 30%수준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하다 본격적인 약과 열풍이 불기 시작한 지난해 60% 증가율을 보였고, 최근 한달 간은 2배 이상 매출이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할매니얼이 핵심 소비층으로 두각을 드러내며 전통과자 중에서도 특히 약과가 조명받고 있다"며 "약과 신상품이 앞으로도 주요 전략상품으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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