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품으로 돌아왔나?...개방 1년 청와대, 직접 돌아보니

강민경 2023. 5. 15.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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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정부는 수십 년간 대통령의 공간이었던 청와대를 개방하면서, 서울의 핵심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정작 1년간 청와대를 찾은 시민들은 관광 인프라가 부족해도 너무 부족하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길래 그런지, 강민경 기자가 직접 청와대를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취임에 맞춰 굳게 닫혔던 철문을 연 청와대.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볼 게 없었다는 방문객의 지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관람 인프라가 어느 정도로 갖춰지지 않은 것일까요.

제가 직접 청와대 안을 둘러보겠습니다.

먼저 청와대의 심장인 본관.

내부 수리를 이유로 2주일 넘게 통제하겠다는 안내가 붙어 있습니다

볼거리를 기대한 시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고동수 / 서울 상계동 : 와 보니까 좋긴 한데 갑자기 본관도 닫아 있고 이래서 조금 아쉽긴 합니다.]

다른 건물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곳은 본관 바로 옆, 외국 국빈을 맞이할 때 쓰던 영빈관입니다.

마찬가지로 자주 통제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통령 관저로 넘어가 봤습니다.

검게 변해 버린 나무 기둥부터 눈에 들어옵니다.

관저 안도 텅 비어, 역대 대통령의 체취를 찾기란 쉽지 않고, 그마저도 멀리 유리창 너머로만 엿볼 수 있습니다.

[정건화 / 충남 천안 : 앞에 팻말들이 많이 없어서 설명이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고요. 역대 대통령의 사진들이 연도별로, 순서대로 정렬되어 있었으면….]

이번엔 '최고의 정원'으로 꼽히는 녹지원.

곳곳에서 오래된 나무가 반겨 주지만, 언제, 어떤 일을 계기로 심어졌는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유서 깊은 다른 건물에서도 역사와 배경 소개는 빠져 있습니다.

이곳은 원래 청와대 수석, 그리고 대통령까지 근무했던 여민관인데요.

보시다시피 아무런 설명이 되어 있지 않고 철문도 내려가 있습니다.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는 찾아보기조차 어렵습니다.

[이사벨라 로우 / 중국 관광객 : 영어로 된 설명을 보고 싶었는데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청와대의 역사를 설명해줄 영어 해설사도 없었습니다.]

풍부한 콘텐츠로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만들겠다던 정부의 애초 목표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데,

문화체육관광부는 청와대 본관에 대통령의 상징 소품을 전시하고 기자회견장이었던 춘추관엔 역대 대통령의 식기류를 배치하는 등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오디오 해설도 올해 안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촬영기자: 김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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