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넘어 신재생으로" 에너지사업 몰두하는 건설사
[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건설사들도 신재생에너지 등 관련 사업에 본격적으로 집중하는 모양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년 동안 전략적인 인수합병(M&A)과 기술확보 등을 통해 환경·에너지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자회사 SK오션플랜트가 갖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 확장과 글로벌 거점 확대를 추진하고 국내 대표 태양광 전문기업 '탑선'에 전략적 투자를 통해 사업개발, 발전소 건설·운영, 태양광 모듈 제조 등 태양광 전 분야에 걸친 밸류체인 확보하고 있다. 또,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의 역반응인 고체산화물 수전해기(Solid Oxide Electrolysis Cell)를 활용,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물에서 수소를 분리해 내는 친환경 수소 생산 실증에 성공했다.
그 결과 에너지 분야 매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SK에코플랜트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에너지 사업의 매출은 1조2천645억원으로 전체 매출(7조5천509억원)의 16.7%에 달한다. 2021년(6.8%)과 비교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배 가량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대표적인 재생에너지원인 해상풍력, 태양광과 수소사업을 연계해 '그린수소 허브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건설도 수소와 태양광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3월 한국수력원자력과 '국내외 청정수소 생산사업과 기술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현대건설과 한수원은 전북 부안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구축 사업, 중남미 수소사업 진출 기반 확보를 위한 칠레 소규모 사업 공동참여,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 기술을 활용한 블루수소 기술개발과 사업화, 바이오가스 기반 청정수소 생산 및 활용 사업, 기타 탄소중립 및 청정수소 기술개발 등에 협력키로 했다.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구축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는 사업으로 수소의 생산·공급체계를 청정수소로 바꾸고 2.5mw(메가와트) 규모 수소를 하루 1톤 이상 생산·저장·운반이 가능한 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2024년까지 완공해 생산한 수소는 수소충전소 등과 연계해 수소 모빌리티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확장을 위해 '재생에너지전기공급 사업 및 소규모전력중개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재생에너지 전력중개 사업 등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현대건설은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PPA는 전력시장을 통하지 않고 전력판매자와 전기사용자가 전력을 직거래하는 당사자 간의 계약 방식을 말한다.
이 같은 PPA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지금까지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엿볼 수 있다. 현대건설은 2018년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지열 발전소 '인도네시아 사룰라 지열발전소', 2019년 국내 최초 유틸리티급 ESS(에너지저장장치) 연계형 태양광 발전소 '서산 태양광 발전소', 2021년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대산 바이오매스 발전소' 등을 잇달아 성공적으로 준공해왔다. 서산 태양광 발전소의 경우, 현대건설이 사업개발을 포함한 EPC(설계·구매·시공)와 O&M(운영·유지보수) 등 전 과정을 자체 수행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차세대 원전, 수소플랜트, 전력중개거래사업 등 에너지 전환 신사업을 확장해 탄소중립 실현을 가속화하고 차별화된 기술력 기반의 비경쟁 사업을 추진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도 최근 전남 여수에 '블루수소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밝히며 본격적인 수소사업 진출을 알렸다. 블루수소는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석연료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면서 수소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활용하는 친환경 수소를 말한다. 한양은 LNG 허브터미널과 블루수소 생산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높이고 태양광, 풍력 등 기존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재생에너지 등으로 에너지사업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삼성물산도 최근 일본 치요다화공건설과 수소에 톨루엔을 첨가하는 'SPERA 수소기술'을 활용한 수소 사업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존의 그린수소 생산·공급 사업뿐만 아니라 실증이 완료된 상온·상압의 안정적인 운송과 저장 기술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해 그린수소의 '생산·운송·저장·공급' 전체 과정에 참여 기반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건설사들이 에너지 사업에 뛰어들거나 비중을 확대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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