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부양' 나선 동원산업, 6000억대 자사주 소각...신규 M&A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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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의 지주회사인 동원산업이 대규모 주가 부양책을 추진한다.
2027년까지 약 6000억원대 자기주식을 소각해서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구상이다.
━자사주 소각 발표 직후 주가 7%대 급등소액주주 거래량 늘어날까━동원산업은 지난 12일 진행한 이사회에서 자기주식 보통주 350만주를 소각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11월 동원엔터프라이즈와 동원산업 합병 발표 당시 회사 측이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이행하는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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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정은 지난해 11월 동원엔터프라이즈와 동원산업 합병 발표 당시 회사 측이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이행하는 조치다.
동원산업은 이번에 소각한 350만주를 포함해 2027년까지 자사주 1395만9990주 전량을 단계적으로 소각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전체 발행 주식의 약 27%가 줄어들게 된다.
동원산업의 최대주주(2022년 말 기준)는 43.15%의 지분을 확보한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이다. 이어 자사주 27.65%, 창업주인 김재철 명예회장 15.49%, 동원육영재단 3.15%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90%가 넘는다.
이 같은 지분 구조는 경영 안정화 측면에선 유리하지만, 회사의 실질적인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단점도 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소액주주 지분이 적어 거래량이 많지 않았고, 실적이 좋아도 주가가 움직이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자사주 전량 소각 이후에도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물량을 매도하지 않으면 지분 구조는 변하지 않는다. 현재 동원산업 주식을 보유한 일반 주주의 소유 주식은 변동이 없어 구주권 제출 및 신주권 교부 절차는 없다.
이번 조치로 일반 주주들의 주식 거래량이 이전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동원산업은 자사주 소각에 앞서 지난달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397억원의 현금 배당을 집행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추는 액면분할을 통해 소액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동원그룹은 최근 보령바이오파마와 한국맥도날드의 M&A(인수합병) 추진을 포기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동원그룹이 외연 확장보다 주주가치 제고 등 내실에 방점을 두는 경영 전략을 선택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동원그룹 관계자는 "향후 M&A를 비롯해 신사업 투자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실제로 동원산업은 그동안 축적한 이익잉여금과 동원엔터프라이즈 합병 효과 등을 고려할 때 1조원 이상의 현금 동원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별도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아니어서 신규 M&A 추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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