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적자만 '10조원' 넘었다..파산 경고등 켜진 메모리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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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의 올해 1·4분기 적자가 10조원이 넘어서며 역대급 실적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업체들의 감산에도 2분기에 메모리 가격 하락 전망이 이어지며 고통이 장기화될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은 1분기 대비 각각 13~18%, 8~13%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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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등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의 올해 1·4분기 적자가 10조원이 넘어서며 역대급 실적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업체들의 감산에도 2분기에 메모리 가격 하락 전망이 이어지며 고통이 장기화될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하반기부터 업황 반등이 예상되며 업체들이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업계 글로벌 '빅3' 적자 폭이 1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5조5800억원, SK하이닉스 3조4020억원, 마이크론 3조원 순이다.
비단 빅3 외에도 미국의 낸드 플래시 업체인 웨스턴 디지털은 4억700만달러(5696억원), 일본 키옥시아 홀딩스는 1714억엔(1조7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더 하락할 경우 기업 생존을 위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의 파이슨 일렉트로닉스 푸아케인승 CEO는 "낸드 추가 가격 인하는 더 이상 불가능하며, 시장이 회복되지 않으면 공급업체가 파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이미 내로라하는 기업들은 감산을 통해 수요와 가격 회복에 나섰지만 오히려 2분기 전망은 1분기보다 더 암울하다.
대만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은 1분기 대비 각각 13~18%, 8~13%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당초 트렌드포스가 D램 10~15, 낸드 5~10%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것보다 더 낮아진 전망치다.
트렌드포스는 감산이 수요 위축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감산으로 공급이 줄어들면 가격이 오르지만, 수요가 공급에 못 미치면 가격을 내려갈 수밖에 없다.
다만 하반기부터 감산 효과가 나타나면서 수급이 균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 웨이퍼 투입에서 메모리 칩 생산까지 3개월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감산 효과는 3∼6개월 후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체들은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을 통해 다가올 업턴(상승 국면)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업계 최초로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2.0을 지원하는 128기가바이트(GB) CXL D램을 개발, 연내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CXL 1.1 기반 CXL D램을 개발한 지 1년 만이다.
SK하이닉스도 작년 8월 CXL 기반 메모리 샘플을 개발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에는 업계 최초로 CXL 메모리에 연산 기능을 통합한 CMS 개발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가 선제 개발한 CMS는 고용량 메모리를 확장할 수 있는 CXL의 장점에 빅데이터 분석 응용 프로그램이 자주 수행하는 머신러닝, 데이터 필터링 연산 기능까지 함께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불황 속에도 연구개발(R&D)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업턴을 대비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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