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株 찬물에…1개월 ‘-9%’ 맥 못 추는 코스닥
1개월 코스닥 8.5% 급락해 코스피(-2.8%) 하회
1분기 급등한 에코프로株·엘앤에프, 1개월 20%대↓
증권가 매도 의견·경영진 이슈·MSCI 편입 불발 겹겹
"단기 조정 이후 하반기 수주·증설 따라 선별 접근"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스닥 지수 하락에 베팅해 지수와 반대 방향에 수익을 내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고개를 들었다. 연초 이후 날아오르며 시가총액 상위를 휩쓴 2차전지 관련주가 겹악재로 급락하자 코스닥 지수가 출렁이고 있다. 조정 이후 수주와 증설 모멘텀에 따른 하반기 투자의견에 관심이 모아진다.
코스피를 크게 웃돌았던 코스닥이 지난 4월부터 주춤한 양상이다. 코스닥은 최근 1개월 새 8.51% 급격히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84%)를 크게 밑돈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코스닥이 24.77% 상승하며 코스피(10.75%)를 큰 폭 상회했지만, 지난달부터 월간 수익률이 밀리기 시작했다.
코스닥에서 시가총액 상위 2차전지주들의 급락세가 두드러졌다. 에코프로(086520)와 에코프로비엠(247540), 엘앤에프(066970)는 한 달 새 각각 29.26%, 22.75%, 24.57% 하락했다. 이들은 올해 1분기 각각 383.98%, 143.76%, 80.69% 폭등하며 코스닥을 끌어올렸지만 밸류에이션 대비 과열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악재들에 휩싸였다. △고평가에 따른 증권가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 △경영진 불확실성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입 불발 등이 주가를 짓눌렀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와 2차전지의 상관관계가 높아졌다”며 “단기 고점 이후 2차전지 약세가 지수 전반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등 일부 기업의 과열 양상이 완화되는 가운데 코스닥 거래대금은 다시 코스피보다 낮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에코프로그룹주에 대해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하이투자증권, 교보증권 등이 중립·매도 의견의 보고서를 냈다. 유진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12일 종가 22만7500원)에 대해 “2030년까지 성장이 이어진다는 가정 아래 20만원 이상의 주가는 고평가”라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에코프로에 대해 순자산가치(NAV) 대비 50% 프리미엄을 받는 수준으로 주가가 과열됐다고 판단했다.
또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1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그룹 대주주와 임원들이 주식을 매도하면서 차익실현 심리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MSCI 5월 정기 리뷰에서는 에코프로가 극단적인 가격 상승 조건에 따라 MSCI 한국 지수 편입이 불발됐다. 증권가에선 지난달에도 에코프로에 대해 주가 급등에 따라 MSCI 편입 관련 극단적 가격 인상 규정에 저촉되고 있다며 편입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 주요 2차전지주의 변동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 등 일부 종목 고밸류에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상반기 내 추가 수주 등 모멘텀 부재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궈시안의 미국 내 양·음극재 공장 설립 보조금 승인으로 미국 내 중국 공급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정 이후 하반기에는 수주·증설 모멘텀을 투자 전략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따른다. 이안나 연구원은 “하반기 셀, 양극재 중심 수주·증설 모멘텀이 있을 것”이라며 “2차전지 상반기 주가 조정 이후 셀과 엘앤에프 등 양극재 중심 비중 확대가 유효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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