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물거품 된 구제역 청정국…속 타지만 다시 팔 걷어붙여야

관리자 2023. 5. 15.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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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이 또 터졌다.

당연히 추가 확산 차단과 조기 진압이 급선무지만, 이번 발생이 유독 안타까운 것은 한우 공급과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과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회복을 목전에 두고 터졌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회복을 결정하는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총회가 이달말로 잡혀 있다는 것도 뼈아픈 대목이다.

그간의 수고가 수포로 돌아가 안타깝지만, 그래도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회복을 위한 노력을 다시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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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국 목전 두고 구제역 발생
수출 위해서도 지위 회복 절실

구제역이 또 터졌다. 5월12일 기준 충북 청주 한우농장 5곳의 소가 구제역에 걸렸다. 우리나라에 구제역이 다시 발생한 것은 2019년 1월 이후 4년4개월 만이다. 정부는 구제역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하고, 발생농장들의 소 살처분, 전국 우제류 일시이동중지, 발생지역 인접 7개 시·군의 우제류 농장 긴급 백신접종, 역학조사팀 현장 투입 등 신속한 방역 조치에 나섰다.

당연히 추가 확산 차단과 조기 진압이 급선무지만, 이번 발생이 유독 안타까운 것은 한우 공급과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과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회복을 목전에 두고 터졌다는 점이다. 그러지 않아도 공급과잉으로 소값이 하락해 한우농가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이번 구제역으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면 농가 고충이 가중될 게 뻔하다. 우리나라의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회복을 결정하는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총회가 이달말로 잡혀 있다는 것도 뼈아픈 대목이다. 청정국 지위는 백신 정책 시행 여부에 따라 백신 미접종 청정국과 접종 청정국으로 나뉘는데, 우리는 백신 접종 청정국 지위 획득을 신청해둔 상태였다. 구제역 미발생 2년에 바이러스 전파 증거 미발견 1년 등 3년이라는 지난한 과정을 잘 이겨내고 이제 통과만을 남겨두고 있었는데 덜컥 구제역이 발생한 것이다.

청정국 지위 회복은 곧 한우고기 수출길이 열리는 것을 의미하기에 공급과잉 문제까지 해소할 호기였다는 점에서 더더욱 아쉽다. 전국한우협회·농림축산식품부·농협 등이 힘을 합쳐 추진해온 동남아 한우고기 수출이 가시권에 들어왔던 터라 한우농가들의 상심은 클 수밖에 없다. 다시 수출을 타진하려면 이번 구제역을 종식한 이후 다른 구제역 발병 없이 또 3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간의 수고가 수포로 돌아가 안타깝지만, 그래도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회복을 위한 노력을 다시 하지 않을 수 없다.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한우산업을 위해서는 수출이 동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5곳 모두 백신을 농장주가 직접 접종했다고 하는데, 접종 과정에서 허술함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농가들은 접종·소독 등 방역 지침 준수에 한치의 소홀함도 있어선 안될 것이다. 축산당국도 농가 감시·감독, 예찰 등 방역의 고삐를 더 좨야 한다. 차단방역에 사활을 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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