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지간으로 맺어진…우리는 ‘교육가족’입니다” [제42회 스승의날]
“항상 응원해주신 선생님 덕분에 꿈 이룰 수 있게 돼 감사할 따름”
스승.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 누군가에게는 삶의 결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미래의 거울이 되기도 하는 이들. 5월15일은 교권 존중과 스승 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해 교원의 사기 진작과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지정된 법정기념일 ‘스승의날’이다. 시대의 흐름으로 교권 침해가 사회적인 문제로 자리잡은 요즘, 여전히 스승의 은혜를 잊지 않고 기념하며 그들로 인해 참 스승의 길을 걷겠노라 꿈꾸는 이들이 있다.
“진심 어린 조언과 응원을 해주신 선생님들 덕분에 교사의 꿈을 꾸게 됐습니다.”
수원특례시 팔달구 수원화성 인근에 자리잡은 삼일고등학교에 현직 교사와 미래 교사까지 4대에 걸친 이들이 모였다. 34년간 삼일고에서 교사로, 현 교장으로 일하는 김재철 교장과 그의 제자인 현 삼일고 교사 조하나씨, 조씨에게 지도를 받아 내년이면 삼일고에서 교사로의 첫 걸음인 교생실습을 할 경희대 3학년 손상현씨, 김 교장과 조씨의 조언 속에 교사의 꿈을 키워가는 재학생 외식경영과 이승연양과 ERP경영학과 박채희양이 그 주인공.
사제지간인 이들은 곧 동료로의 길을 앞두고 서로에게 조언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손씨의 교생실습은 삼일고에도 의미가 남다르다. 김 교장과 조 교사는 손씨의 학창시절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이들은 “학교다닐 때도 늘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고, 모범적인 자세로 교사의 꿈을 키워간 학생”이라며 “매년 과에서 단 2명을 뽑는 교직이수에 합격해 이제 동료 교사로의 길을 걷게 됐다고 하니 기특하고 고마운 마음 뿐”이라고 했다.
손씨는 “더 나은 미래,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 나갈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직업이 선생님이라고 생각해 교사를 꿈꾸게 됐다”며 “(삼일고에 다닐 때)학년별 담임선생님들의 가르침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고 저도 아이들에게 그런 역할을 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2008년 삼일고를 졸업해 지금은 이곳에서 회계원리 등의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조 교사 역시 삼일고에서 만난 다양한 교사들 덕분에 지금의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창시절에 소극적이고 낯가림이 심했는데, 그때 제자로 늘 걱정해주셨던 선생님들이 대학 진학을 도와주셨던 덕분에 꿈을 실현할 수 있었다”며 “지금은 동료로서 응원해주시는 교장 선생님을 비롯해 당시 학년부장 선생님이자 영어 선생님이셨던 안상금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함께 자리한 이양과 박양 역시 각각 조리과 교사와 상업교과 교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선배이자 예비 동료인 손씨를 비롯해 조 교사, 김 교장에게 궁금했던 점을 묻고 조언을 들으며 좋은 교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 교장은 “늘 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하기 힘든 직업’이라고 조언한다”며 “초등학교때부터 꿈꾸던 교사라는 직업을 이루는 데 수많은 선생님들이 도움을 준 것처럼 학생들이 꿈을 실현하고 나아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늘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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