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수비가 말썽, '실책쇼'가 부른 KIA '충격 스윕패'[초점]

[잠실=스포츠한국 김민지 기자] KIA 타이거즈가 수비 실책을 반복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그나마 나아진 타선은 실책에 가려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연이은 실수는 충격적인 시리즈 스윕패를 불러왔다.

KIA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4-8로 졌다. 이로써 KIA는 5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14승17패의 7위에 머물렀다.

KIA는 두산과의 이번 시리즈 앞선 2경기에서 모두 1득점밖에 뽑아내지 못하며 연패를 이어갔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 김종국 감독의 근심도 커졌다.

KIA의 타선은 마침내 두산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였던 이날, 최형우의 3점 홈런을 포함해 4득점을 올리며 조금은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엔 수비가 문제였다. KIA의 야수진은 결정적인 수비 실책을 범하며 승리와 멀어졌다. KIA가 이날 경기에서 저지른 3개의 실책 중 2개가 승부에 큰 영향을 끼쳤다.

KIA의 수비 실책은 팀의 에이스 양현종도 강판시켰다. KIA의 선발 투수로 나선 양현종은 단 1실점만 내주며 호투를 이어가던 6회말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두산 김민혁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5-4-3 병살타를 만들어내는 듯했으나 2루수 김선빈의 포구 실책으로 타자 주자의 출루를 허용했다.

김선빈의 실책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을 만들 수 있었던 기회를 단숨에 무사 1,2루 위기로 바꿨다. 야수 실책으로 부담을 안게 된 양현종은 후속 타자에 연속 안타를 허용해 추가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으며 바뀐 투수 최지민까지 적시타를 맞아 KIA가 6회말까지 0-4로 끌려갔다.

7회말 한 점을 쫓아간 KIA는 최형우가 3점 홈런까지 터뜨리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기쁨도 잠시, 또다시 치명적인 수비 실책을 범하며 리드를 내줬다.

KIA 3루수 류지혁은 8회말 무사 1루에서 두산 정수빈의 평범한 땅볼에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병살타로 주자를 지울 수도 있었던 것을 무사 2,3루 위기로 만들었다. 결국 이것이 두산 후속타자 박계범의 1타점 희생 플라이로 이어지며 KIA가 4-5로 다시 끌려갔다. KIA는 8회말 양의지에 2점 홈런, 양찬열에 1타점 적시타를 추가로 내주고 4-8로 패했다.

KIA의 야수진은 평범한 땅볼을 처리하지 못하는 모습, 특히 기본적인 송구와 포구에서 실점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하며 팬들에게 허탈감을 안겼다.

KIA는 주말 3연전을 통해 5할대 승률 진입을 노렸다. 하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2경기를 내리 패하고 이번엔 수비 실책으로 무릎 꿇었다. 일명 '단군매치'라고 불리는 두산과의 승부에서 수비부터 무너지며 치욕의 스윕패를 당했다.

스포츠한국 김민지 기자 mjkim01@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