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서 '변화' 열망 드러났지만…태국 군부정권 교체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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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치러진 태국 총선에서 변화를 갈망하는 태국인들의 민심이 드러났습니다.
군부가 임명한 상원 의원들이 총리 선출에 참여하는 현 제도 탓에 정권 교체를 확신할 수 없지만, 표심은 '민주 진영'인 야권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입니다.
2017년 군부가 개정한 헌법에 따라 총리 선출에는 하원 의원 500명 외에 군부가 임명한 상원 의원 250명도 참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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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치러진 태국 총선에서 변화를 갈망하는 태국인들의 민심이 드러났습니다.
군부가 임명한 상원 의원들이 총리 선출에 참여하는 현 제도 탓에 정권 교체를 확신할 수 없지만, 표심은 '민주 진영'인 야권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입니다.
왕실모독죄와 징병제 폐지 등의 공약을 바탕으로 젊은 층의 강력한 지지를 얻은 전진당(MFP)이 태국 정치 격변의 중심으로 떠올랐습니다.
유권자들은 태국에서 금기시되는 군주제 개혁까지 내세운 진보 정당에 과감히 표를 던졌습니다.
전진당은 군부 정권과의 대립 끝에 2020년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해산된 퓨처포워드당(FFP)의 후신입니다.
젊은 층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던 FFP 해산 이후 태국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거세게 일어났습니다.
반정부 시위 후 첫 선거였던 이번 총선은 젊은 층 유권자가 대거 투표장으로 향해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는 당초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던 제1야당 프아타이당의 총리 후보 패통탄 친나왓을 추월할 정도로 인기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선거 판세를 뒤흔들었습니다.
패통탄은 해외 도피 중에도 태국 정치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해온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속 경제 위기, 군부의 권위주의 통치 등에 태국 국민들이 염증을 느끼면서 이번 총선에서는 야당의 승리가 예상돼왔습니다.
다만 선거로 나타난 민심과 별개로 정권 교체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2017년 군부가 개정한 헌법에 따라 총리 선출에는 하원 의원 500명 외에 군부가 임명한 상원 의원 250명도 참여합니다.
상·하원 합동 투표에서 과반인 376석 이상을 확보하는 쪽이 정권을 잡게 됩니다.
상원이 군부 진영에 표를 몰아준다면 야권은 하원에서만 376표를 얻어야 하는 반면에, 군부 진영은 상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는 전제하에 하원에서 126표만 모으면 정권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be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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