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 원전 중요성 다룬 신작 다큐 공개… 가잘, K영화 해법 제시
오는 17~18일 열리는 제14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는 영화와 음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글로벌 콘텐츠 산업을 이끄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아카데미 감독상을 두 차례 수상한 미국 영화의 거장 올리버 스톤 감독과 ‘할리우드 사관학교’로 이름 붙은 세계 최고 영화 학교를 운영하는 AFI(미국영화연구소)의 CEO 밥 가잘이 K콘텐츠의 내일을 위한 조언을 건넬 예정이다. 필 콜린스, 에릭 클랩턴 등 5개의 그래미상 앨범에 참여한 음악 엔지니어 앨런 사이즈 오션웨이 오디오 회장, 글로벌 영상 업체인 돌비의 론 겔러 부사장도 ALC를 찾는다.
◇”쉬리부터 한국 영화 20년 팬”
올리버 스톤 감독은 ‘플래툰’(1986) 과 ‘7월 4일생’(1989), ‘닉슨’(1995) 등을 통해 베트남전, 워터게이트, JFK 암살 등과 같은 사회 부조리를 정면으로 직시한 작품을 만들어왔다. 이번 ALC에선 원전의 위험성이 과장됐다는 내용을 담은 신작 다큐 ‘지금 원자력!’(Nuclear Now!)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다.
스톤 감독은 본지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정치색이 짙다’는 세간의 평가를 부정하며, 스스로를 “대중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에 집중하는 스토리 텔러”라고 평했다. 그는 그러면서 “영화의 성패는 감독의 견해나 작품의 배경보다는 관객과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이야기의 힘에서 비롯된다”며 “원전 문제를 영화로 만든 것도 기후변화 문제가 우리의 삶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계 미국인과 결혼해 딸을 둔 스톤 감독은 한국 영화에도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1990년대 말 쉬리를 통해 한국 영화를 처음 접한 후 20년 이상 한국 영화를 주목해 왔다”며 “한국 영화는 스토리뿐 아니라 정교한 연출과 편집, 시각적 요소의 배치가 일품”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의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선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배운 교훈을 학생과 아마추어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정교한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재들로 학교 채워야”
올리버 스톤이 강조한 할리우드의 교육 시스템 중 하나가 세계 최고의 영화인 양성소로 불리는 AFI의 영화 학교(AFI Conservatory)다. 배우나 감독뿐 아니라 제작자, 투자자 등에 대한 교육도 이뤄지는 이곳은 할리우드 시스템의 기둥으로도 불린다.
ALC를 통해 처음 한국을 찾는 밥 가잘 AFI CEO는 본지 인터뷰에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매체인 영화가 지리적 경계를 넘어서는 데 한국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도 “한국 영화의 힘이 지속되려면 교육부터 제작 과정까지 다양성이라는 무기가 추가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AFI 영화 학교의 40%는 미국 외 국적을 가진 이들로 구성돼 있다”며 “다양한 인재들의 교류는 더 흥미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핵심 열쇠”라고 했다.
5개의 그래미상 앨범에 참여한 미국 음악 산업의 거두 앨런 사이즈 오션웨이 오디오 회장도 ALC를 찾는다. 그는 글로벌 뮤직 레이블과 공연장, 녹음실이 운집해 미국 음악 산업의 메카 중 하나로 불리는 내슈빌시의 성공 사례를 전하고, K팝을 체계적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조언도 건넬 예정이다.
글로벌 영상·음향 기업인 돌비의 론 겔러 부사장은 오디오 및 이미징 기술 개발, 기업 전략 수립과 관련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쌓아온 다년간의 경험을 공유한다. 월트디즈니 텔레비전의 자회사인 ‘20세기 디지털 스튜디오’의 제나 카벨 부사장과 영화 ‘존 윅’ ‘헝거 게임’ 등을 제작한 ‘라이언스게이트’의 마크 로버 전 수석 부사장, 영화 ‘미션 임파서블’을 만든 미국 할리우드 제작사인 ‘스카이댄스’의 준 오 사장도 연사로 나서 참석자들을 만난다. 이들은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의 등장으로 인한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들의 전략 변화 흐름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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