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올라타 정치… 처럼회 해체해야”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14일 탈당 선언을 하면서 김 의원이 주축인 당내 강성 초선 의원 모임 ‘처럼회’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처럼회를 해체하고, 김남국 의원을 비롯해 팬덤에 기승하며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않는 의원들의 정치적 퇴장이 필요하다”며 “이것이 민주당 개혁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을 최우선으로 정치투쟁을 했던 세력 전체가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하며 ‘검수완박’ 등을 주도했고 이재명 대표를 지지해온 처럼회를 겨냥한 것이다. 한 재선 의원도 “처럼회의 노선과 행태에 대해 의원들 사이에 끓어오르던 불만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했다.
처럼회는 2020년 ‘문재인 정부 임기 내 검찰 개혁’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김용민·이탄희·장경태·최강욱·황운하 의원 등 20여 명이 회원이다. 그러나 핵심 구성원 다수가 강경 발언과 각종 설화로 구설에 오르면서 당에 부담이 된다는 비판도 많았다. 최강욱 의원은 이른바 ‘짤짤이’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민형배 의원은 지난해 검수완박 국면에서 민주당을 ‘꼼수 탈당’ 했다가 1년 만에 복당했다.
처럼회 해체 요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지방선거 패배 이후 강성 팬덤에 기댄 처럼회가 당심과 민심 괴리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며 해체론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의 해체 요구나 처럼회 소속 의원의 해산 선언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민형배 의원은 “‘처럼회 해체론’은 근거도 논리도 빈약하기 짝이 없는 정치 공세”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선 김남국 의원이 탈당 후에도 처럼회와 계속 연계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처럼회는 국회 의원연구단체 공정사회포럼(대표의원 최강욱)을 핵(核)으로 한다. 여기엔 무소속도 참여 가능하다. 실제 민형배 의원의 경우 무소속 신분으로 공정사회포럼에서 활동했다.
처럼회는 오는 18일 5·18기념식에 참석한 뒤 전남 신안으로 워크숍을 간다고 한다. 본지는 김남국 의원이 5·18 기념식과 신안 워크숍에 참석하는지를 최강욱·김남국 의원에게 전화·문자로 물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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