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1위’ 제주항공, 아시아나 넘본다
‘2위 항공사’ 자리를 놓고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그간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국내 2위 항공사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왔으나 코로나 엔데믹 이후 저비용항공사(LCC)가 급성장하면서 LCC 1위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자리를 넘보고 있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한 여객 수로 아시아나항공을 따라잡은 뒤 국제선 여객 수도 매월 근소한 차이로 아시아나항공과 2위를 다투고 있다.
14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제주항공의 국제선 여객 수는 83만3721명으로 같은 기간 아시아나(85만8512명) 여객 수보다 불과 2만5000여 명이 적었다. 지난 2월엔 제주항공 국제선 여객 수가 27만3727명으로 아시아나(26만6041명)를 추월하기도 했다.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한 승객 수로는 올해 1분기 제주항공이 211만5532명, 아시아나가 208만1264명으로, 이미 제주항공이 아시아나를 앞섰다.
제주항공의 상승세는 작년 10월부터 두드러졌다. 작년 9월 4만7000여 명이던 국제선 여객 수는 10월 10만5000여 명, 11월 19만4000여 명, 12월 24만7000여 명으로 증가하더니 1월엔 28만4000여 명을 기록했다. 당시 일본의 입국 제한 조치 완화로 일본 여행객이 급격하게 늘면서 제주항공을 비롯한 LCC가 항공기 좌석 공급을 크게 늘렸다. 대형 항공기가 없는 제주항공은 항공기를 ‘더 많이’ 띄우는 전략으로 코로나 엔데믹에 대응해왔다. 실제 올해 1분기 제주항공은 아시아나항공보다 국제선 손님이 2만5000면명 적었던 반면 비행기 운항 편수는 400편이나 많았다. 이 같은 전략으로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아시아나엔 여러 악재가 겹쳤다. 여객 노선이 일본, 동남아, 괌 노선 등 LCC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단·중거리 노선부터 이뤄지다 보니 아시아나가 취항 중인 장거리 노선의 여객 수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뎠다. 단거리 노선 중에서도 아시아나가 운수권을 가지고 있는 중국 노선은 여전히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과의 합병 역시 지연되다 보니 새 항공기를 들여오거나 신규 노선에 취항하는 등의 신규 투자를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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