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서 韓-中 배터리 점유율 격차 좁혀져… 대응책 시급”

이건혁 기자 2023. 5. 1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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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2차전지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을 위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내놓은 '글로벌 배터리의 최대 격전지, EU(유럽연합) 배터리 시장 동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중국의 EU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4.9%에서 지난해 34.0%로 19.1%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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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 “中, 가격경쟁력 무기로 공략
정부, 투자 세액 공제등 지원나서야”

유럽 2차전지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을 위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내놓은 ‘글로벌 배터리의 최대 격전지, EU(유럽연합) 배터리 시장 동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중국의 EU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4.9%에서 지난해 34.0%로 19.1%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한국의 점유율은 68.2%에서 63.5%로 4.7%포인트 하락했다.

중국은 EU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와 함께 중국 정부의 지원, 배터리 및 제조 장비의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보고서는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중국산 배터리를 배제하고 있는 반면 EU는 아직 중국 기업에 개방적이라고 진단했다. 당장은 점유율이 16.8%에서 2.6%로 대폭 줄어든 일본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한국 역시 영향권에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2030년 EU가 전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의 약 4분의 1, 공급의 약 5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고서는 한국 기업 대부분이 투자금이 부족한 데다 미국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유럽에서 단기 자금 조달 능력이 부족해 수주에 실패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역협회는 “1, 2년 내 수주 경쟁의 결과가 5, 6년 이후의 시장 점유율을 좌우하게 된다”며 “한국 기업이 EU 시장에서 중국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투자 세액 공제의 실효성 강화 등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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