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고팍스’ 인수 지연… 500억 묶인 투자자 불안
바이낸스 “허가나야 돈 돌려줘” 당국 “자료보완 탓 심사 길어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고팍스의 사업자 변경신고가 늦어지면서 고팍스 서비스에 투자금이 500억원 넘게 묶인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고팍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금융 당국의 사업자 변경 승인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낸스는 사업자 변경 허가를 받아야 고파이 예치금을 돌려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고파이는 투자자가 보유 중인 가상자산을 고팍스에 맡기면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지난해 세계 2위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여파로 고파이의 자금을 운용하던 미국 회사가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고파이 투자자들은 지난해 11월 이후 투자 원금 566억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고팍스는 바이낸스의 투자를 받아 지분과 경영권을 넘기고 대표이사도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대표인 레온 풍으로 교체했다.
문제는 고팍스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제출한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서 수리가 예상보다 오래 걸리고 있는 것이다. FIU는 변경신고서 접수 후 45일 안에 심사를 마치고 승인 여부를 알려줘야 하고, 통상 일주일 안팎이면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지난 3월 7일에 제출한 고팍스의 변경신고서에 대해 FIU는 지난달 19일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했어야 했는데 14일 현재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바이낸스가 고팍스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 고파이 투자자들은 자산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FIU는 “신고 자료가 미비해 고팍스에 자료 보완을 요청했으며, 자료를 보완하는 데 걸린 기간을 제외하면 아직 45일이 지나지 않았으므로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업계는 바이낸스의 해외문제 때문에 FIU가 사업자 변경 승인을 늦추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7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를 파생상품 규제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FIU가 이 사건의 추이를 보면서 허가 여부를 결정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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