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는 불공정하다!"…'최대 피해자' 사비의 일침, 왜?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이 분노했다. 분노의 대상은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 '발롱도르'다.
사비는 현역 시절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군림했다. 바르셀로나 황금기의 주역이었고, 스페인 대표팀 황금기의 중심이었다. 한 시대를 넘어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미드필더 중 하나로 꼽혔다.
그런데 놀랍게도 사비는 단 한 번도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을 해도, 리그에서 우승을 해도, 트레블을 해도 발롱도르를 품지 못했다. 심지어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스페인의 월드컵 첫 우승을 이끌었는데도 발롱도르는 사비를 피해갔다.
사비가 최고의 활약을 할 시기에 발롱도르는 단 2명에게만 허락된 상이었다. 사비의 바르셀로나 동료였던 리오넬 메시와 당시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 2명이 아닌 사비가 한 번은 발롱도르를 수상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많은 이들이 발롱도르가 인기 투표로 전락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렇듯 사비는 발롱도르 '최대 피해자' 중 한 명이다. 이런 사비가 발롱도르를 비판했다. 공정하지 않다고. 하지만 사비는 자신이 발롱도르를 받지 못한 것에 분노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팀 동료였던 이가 발롱도르 후보 조차 되지 못한 것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주인공은 세르히오 부스케츠다. 그는 사비, 메시, 그리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함께 바르셀로나 황금기를 함께 한 전설이다. 바르셀로나 유스를 거쳐 2008년 바르셀로나 1군에 합류한 부스케츠는 올 시즌까지 15시즌을 뛰었다. 그리고 올 시즌을 끝으로 바르셀로나와 이별이 결정됐다.
그는 총 719경기에 뛰었다. 메시, 사비에 이은 바르셀로나 역대 3위의 출장 기록이다. 부스케츠는 리그 8회 우승, UCL 3회 우승 등 총 31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또 2020 남아공월드컵 스페인 대표팀 주역이었고, 유로 2012 우승에도 큰 역할을 해냈다.
이런 역사적인 선수가 발롱도르 후보에조차 들지 못했으니, 사비가 화를 낼만도 하다. 부스케츠는 지난 2012년 발롱도르 20위에 오른 것이 최고 순위다.
사비 감독은 오는 15일 열리는 에스파뇰과 라리가 34라운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롱도르는 불공정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부스케츠는 내가 눈으로 직접 본 최고의 미드필더다. 내가 함께 뛰었던 가장 영리한 미드필더다.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은, 바르셀로나 역사상 최고의 미드필더"라고 극찬한 뒤 "이런 부스케츠가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적이 없다는 것은 정말 부당한 일이다. 축구에는 많은 불공정이 있는데, 이것이 그 중 하나였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사비 감독 떠나는 부스케츠에 대해 "바르셀로나가 큰 피해를 입을 만한 상황이다. 그렇지만 부스케츠의 결정을 존중하고 이해한다"고 말했다.
[세르히오 부츠케츠, 사비 에르난데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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