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강해지는 임진희 "비거리 늘리고 퍼트 훈련 많이 한 덕분이죠"
18번홀에서 극적인 버디로 재역전 'V샷'
2021년 첫 승 이후 해마다 1승씩 "더 많이 우승하고 싶어"
"거리 늘리고 퍼트 연습 많이 한 게 비결"
박지영 2위, 신예 방신실, 이예원 공동 3위
임진희(25)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에서 우승한 뒤 이번 시즌 밝힌 전망과 기대다.
임진희는 14일 경기도 용인의 수원 컨트리클럽 신코스(파72)에서 열리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로 박지영(14언더파 202타)의 추격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21년 BC카드 한경 레이디스 오픈에서 투어 데뷔 첫 승을 올린 임진희는 지난해 7월 맥콜 모나파크 오픈에서 2승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첫 우승 이후 해마다 1승씩 기록한 임진희는 올해 남은 경기에서 더 많은 우승을 하고 싶다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임진희는 경기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즌 초반에 우승하게 돼 기쁘다”며 “마음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올해는) 최대한 우승을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 KLPGA 투어 활동을 시작한 임진희는 첫 우승 전까지는 시드를 걱정해야 하는 신세였다. 데뷔 첫해는 상금랭킹 64위에 그쳤고, 2019년에는 84위까지 추락해 시드를 잃었다.
2020년 드림투어를 뛰며 심기일전한 임진희는 2021년 시드를 따내 2년 만에 정규 투어에 재입성했다.
2021년 6월 BC카드 한경 레이디스 오픈 우승이 임진희의 골프 인생을 바꿔놨다. 그전 대회까지는 9개 대회에 나와 5번 컷 탈락했을 정도로 기복이 심했으나 우승 이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컷 탈락이 줄었고 톱10 등 상위권 입상이 늘면서 강자로 변했다. 2019년과 2020년까지 2시즌 동안 톱10이 2번밖에 없었으나 우승 이후 2021년에만 6번 기록했다. 2022년에는 우승 포함 8번 톱10에 들었고, 이번 시즌 전 경기 컷 통과에 이어 우승 포함 2번 톱10을 기록했다.
임진희는 거리 증가와 꾸준한 퍼트 연습을 변화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임진희는 “전에는 비거리를 늘리는 훈련을 많이 했고 실제로 거리가 늘어 성적도 좋아졌다. 그런데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퍼트가 조금 떨어져 아쉬움이 컸다”며 “그래서 올해부터는 퍼트 연습을 많이 하려고 했고 작년까지는 샷 훈련을 3시간 하면 퍼트는 30분 정도 했는데 올해부턴 1대1로 늘렸다. 확실히 연습한 대로 잘 나오는 게 퍼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임진희의 이번 시즌 라운드 당 평균 퍼트 수는 29.72개로 전체 18위에 올라 있다. 2020년 라운드 평균 퍼트 수는 30.3개였다. 드라이브샷 평균거리는 2019년 234야드에서 올해 244야드로 증가했다.
기술적인 훈련 이외에도 꾸준하게 마사지를 받으며 재활에 신경을 써온 것도 상승세의 또 다른 원동력이다.
그는 “18홀 경기를 하다 보면 14번째 홀 정도에서 집중력이 떨어질 때가 많았다”며 “몸이 아파서 그런 것은 아니고 몸이 버텨주지 못하다 보니 남은 3~4홀에선 힘이 빠져 경기를 제대로 하지 못할 때가 있었다. 기술적인 훈련만큼 마시자와 재활을 해오다 보니 그런 현상이 차츰 줄었다”고 덧붙였다.
임진희는 투어 선수들 사이에서도 골프에만 전념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최근까지는 휴대전화도 없이 지내다 작년에 처음으로 개인 휴대전화를 만들었다.
2021년 상금랭킹 22위, 2022년 14위를 기록한 임진희는 이날 우승으로 상금 1억4400만원을 받아 6위로 도약했다.
임진희는 “기회가 된다면 KLPGA 투어가 아닌 다른 투어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며 “하지만 그전까지는 KLPGA 투어에 집중하겠다”고 더 큰 목표를 밝혔다.
2위 박지영(14언더파 202타)은 상금 8800만원을 추가, 시즌 누적 상금 3억9664만4840원으로 1위를 지켰다.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한 신예 방신실은 마지막 2개 홀에서 뼈아픈 실수를 하며 프로 첫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1타 차 선두였던 방신실은 17번홀(파5)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휘어지며 날아가 숲 속에 떨어졌다. 공을 찾지 못한 방신실은 잠정 티샷한 공으로 경기를 이어갔고, 이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불운은 마지막 18번홀에서도 나왔다. 138야드 지점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맞고 넘어갔다. 어프로치샷으로 세 번째 친 공을 홀을 지나쳤고, 파 퍼트가 벗어나 연장 기회마저 날렸다.
이번 시즌 부분 시드를 받아 투어 활동을 하는 방신실은 이번 대회 성적으로 다음 주 열리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출전권을 받았다.
임진희와 함께 공동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이예원은 이날 2타를 줄이는 데 만족, 방신실과 함께 공동 3위(13언더파 203타)에 올랐고,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이 대회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 박민지(25)는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를 쳐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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