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타석부터 적시타, 황성빈의 향기가…"내 살길 찾아가겠다, 목표는 크게"[SPO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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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26·롯데 자이언츠)의 향기가 느껴진다.
롯데가 많은 기대를 하는 외야 유망주 윤수녕(23)의 얘기다.
윤수녕은 경기 뒤 "'(첫 타석이 긴장돼) 투수만 보인다고 하는' 형들도 있었는데, 나는 야구장이 다 잘 보였다. 점수 차이가 크게 나서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것만 쳐보자고 생각했다. 3구째가 내가 좋아하는 코스였다"라고 첫 안타 순간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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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박정현 기자] 황성빈(26·롯데 자이언츠)의 향기가 느껴진다. 롯데가 많은 기대를 하는 외야 유망주 윤수녕(23)의 얘기다.
윤수녕은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6차전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콜업됐다.
윤수녕은 연세대를 졸업한 뒤 올해 육성선수로 롯데에 입단했다. 이후 12일 정식선수로 계약한 뒤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처음에는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함께 훈련했지만, 이틀 뒤인 14일 당당히 1군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 만난 윤수녕은 “육성선수로 프로에 어렵게 입단했다. 걱정하면서 야구하고 있었다. 동료들(내야수 배영빈, 포수 서동욱)이 하나둘 콜업돼 부럽다고 생각했는데... 이틀 뒤 내가 1군에 올라오게 돼 놀랐고, 꿈같다”고 얘기했다.
프로 첫해 윤수녕은 퓨처스리그 19경기 타율 0.303(33타수 10안타) 4타점 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68을 기록 중이다.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을 앞세워 그라운드를 휘젓고 있다. 지난해 혜성처럼 나타나 롯데 외야에 활력을 불어넣은 황성빈과 좌타우투, 체격 등에서 공통점이 있다.
윤수녕은 “빠른 발이 장점이다. 수비도 안정적이고, 어깨도 좋다. 누상에서 도루도 가능하기에 내 살길을 찾아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며 “출전하면, 대수비와 대주자로 나설 것 같다. 수비에서 안정적으로 잘할 수 있게 준비하고, 주루로는 어떻게든 한 베이스를 더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그려왔던 1군 무대. 프로 첫 경기, 첫 순간을 어떻게 그려가고 싶을까. 윤수녕은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관중도 많고, 더그아웃에서 형들이 경기하는 걸 보니 재밌을 것 같다. 결과를 떠나 출전했으니 재밌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백업으로 출전해도 (벤치의 지시를) 100% 다 성공해 1군에서 30경기 정도 나서고 싶다. 또 도루 10개까지도 생각하고 있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취재진이 “지난해 황성빈을 보는 것 같다”고 얘기하자, 윤수녕은 “목표를 크게 잡아야 달성할 수 있다”며 “황성빈 형이 다쳐서 없다. 나랑 스타일도 비슷한 것 같아서 여기 남는다면,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웃어 보였다.
경기가 시작했고, 윤수녕은 7회말 좌익수 잭 렉스(30)를 대신해 대수비로 나섰다. 이후 자신에게 온 2번의 타구를 잘 잡아냈다.
팀이 7-0으로 앞선 9회초 1사 1,3루에서는 바뀐 투수 이채호의 3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1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많은 관중이 찾은 경기장, 떨릴 수 있는 첫 경기, 한정된 기회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뽐내며 벤치와 팬들에게 이름 석 자를 알렸다.
윤수녕은 경기 뒤 “‘(첫 타석이 긴장돼) 투수만 보인다고 하는’ 형들도 있었는데, 나는 야구장이 다 잘 보였다. 점수 차이가 크게 나서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것만 쳐보자고 생각했다. 3구째가 내가 좋아하는 코스였다”라고 첫 안타 순간을 돌아봤다.
데뷔 첫 경기 인상적인 활약을 남긴 윤수녕. 자신의 이름에 들어가 있는 빼어날 수(秀)처럼 두드러지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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