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클로즈업] 생기 잃은 5월 트롯 공연, 코로나도 끝났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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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걸그룹 블랙핑크의 인기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강렬합니다.
2014년 이후 9년 만의 내한 공연으로 10만명 규모의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인지 벌써부터 열기가 후끈합니다.
국내외에서 부는 이런 아이돌 콘서트 열기가 트로트 공연에서는 마치 딴 세상 얘기처럼 들립니다.
지난 5일부터 3일간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진 '미스터트롯2' 전국투어 콘서트 서울 공연은 빈자리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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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도 열기도 크게 줄어...5월 성수기에도 빈자리 '텅텅'
새로운 스타탄생 부재...'팬덤 이동 불가' 시장 포화 상태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한류 걸그룹 블랙핑크의 인기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강렬합니다. 와닿는 체감 온도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지난 3월 대만에서 블랙핑크 월드투어 콘서트가 있었는데요. 공연이 펼쳐진 대만의 가오슝(Kaohsiung National Stadium)은 4만 5000 석의 스타디움입니다. 당초 1회 예정됐던 공연이 티켓 오픈 1분 만에 전석 매진이 됐고, 추가 콘서트 2회차 역시 불과 4분만에 완판됐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팬데믹이 물러가는 시점임을 감안하더라도 블랙핑크 콘서트를 갈망하는 해외팬들의 열기를 짐작할 만한데요. 정상 가격(8800 대만 달러)보다 무려 45배나 폭등한 암표가 40만 대만 달러(1729만 원)에 거래될 만큼 뜨거웠습니다. 한정된 티켓을 두고 벌어진 불가피한 구매경쟁일 수도 있는데요. 당시 아빠가 딸에게 사준 콘서트 티켓을 엄마가 몰래 되팔아버린 웃지못할 해프닝도 화제였습니다.
◆ 국내외서 부는 K-POP 열풍 또는 팝스타 암표 열기와 대조
한류스타의 열기 못지않게 세계적인 팝스타에 대한 국내 팬들의 관심도 뜨겁습니다. 월드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오는 6월 17일과 18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이틀간 내한 공연을 앞두고 있는데요. 브루노 마스의 티켓은 예매가 시작된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전석 매진됐습니다. 2014년 이후 9년 만의 내한 공연으로 10만명 규모의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인지 벌써부터 열기가 후끈합니다.
티켓이 동이 나자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암표 판매' 글이 줄지어 게시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호가 암표는 무려 100만 원(장당 판매 정가 최고 25만 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이 중 '무대 정중앙 구역 8장 연석 티켓판매 1억 8000만 원' '포르셰와 맞교환 가능' 등의 게시글도 올라왔는데요. 누군가 억하심정으로 뿌린 '장난'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티켓을 구하고 싶어 안달이 난 많은 이들이 씁쓸함을 맛봐야 했습니다.
◆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등에 다져진 트롯 팬덤 '불변', 확산에 한계
하지만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는 게 세상의 이치입니다. 국내외에서 부는 이런 아이돌 콘서트 열기가 트로트 공연에서는 마치 딴 세상 얘기처럼 들립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트로트 열기가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인데요. 지난 5일부터 3일간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진 '미스터트롯2' 전국투어 콘서트 서울 공연은 빈자리가 많았습니다. 이보다 일주일 전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불타는 트롯맨'도 일부 좌석을 채우지 못해 흥행부진에 대한 위기감이 감돌았습니다.
'미스터트롯1' 시절엔 암표가 나돌 만큼 없어서 못 구하던 콘서트 티켓이 시즌2에선 남아돕니다. 관심도나 열기가 시즌1의 10%도 안 된다는 분석도 나왔는데요. 왜 그럴까요? 우선 새로운 스타탄생 같은 화제성은 없고 시장만 포화상태가 됐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또 공교롭게도 '불트'와 '미트2'의 투어콘서트는 대관 등의 사정상 거의 비슷한 일정으로 전국을 순회하고 있습니다. 열기가 식은 데다 객석마저 나눠 갖는 형편인 거죠.
트로트를 선호하는 연령층만의 특성도 있습니다. '미트1' 때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등에 확고히 다져진 트롯 팬덤이 '미트2'나 '불트'의 다른 가수로 이동이 안 되는 한계가 그것인데요. 알다시피 5월은 공연계가 꼽는 최고의 성수기입니다. 안타깝게도 기성 트로트 가수들 콘서트는 상황이 더 안좋습니다. 콘서트 일정 축소 또는 취소가 줄을 잇고 있는 형편입니다. 코로나도 끝났는데 생동감을 잃은 공연계는 다시 울상입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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