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선수] 우승자 임진희도 인정한 290야드 괴력의 '장타퀸'
14일 끝난 NH투자증권 챔피언십 공동 3위
18홀 경기 중 280야드 이상 초장타만 5번
8번홀에서 티샷으로 291야드 날려
올해 부분 시드로 활동..드림투어까지 이중생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우승을 차지한 임진희(25)는 함께 경기한 19세 신예 방신실의 거리에 깜짝 놀라며 이렇게 말했다.
14일 경기도 용인의 수원 컨트리클럽 신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16번홀까지 1타 차 선두를 달린 방신실의 스타탄생이 예고됐다.
방신실은 이날 압도적인 비거리로 차곡차곡 버디를 사냥하며 쟁쟁한 프로 선배들과 우승 경쟁을 펼쳤다.
전반 8번홀(파5)에서 이날 최고인 291.2야드를 보냈던 방신실은 11번홀(파5)에서 티샷을 281야드 보냈고, 12번홀(파4)에선 286.9야드, 14번홀과 15번홀에선 282.3야드와 283.1야드를 날렸다.
방신실의 화끈한 장타쇼는 팬들에게도 볼거리였다. 매번 샷이 끝날 때마다 ‘굿샷’이라고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함께 경기한 선수들에게도 방신실의 장타에 혀를 내둘렀다. 방신실은 이날 드라이버샷으로 280야드 이상 친 것만 5번이다.
임진희는 “방신실은 다르다. 솔직히 방신실 선수의 드라이버 비거리를 보면 유리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른 장타자는 훈련하면 어느 정도 따라잡을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 방신실과 경기해 보니 아무리 훈련한다고 해도 그만큼 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놀라워했다.
방신실이 특급 장타자로 변신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지난 동계훈련을 통해 터득한 스윙 스피드 늘리기 훈련 덕분이다.
방신실의 지난해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50야드 안팎이었다. 173cm의 체구치고 멀리 치는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동계훈련 덕에 올해 거의 30야드 이상 늘었다.
그는 “태국에서 두 달 반 동안 매일 기구를 활용해 스윙 스피드를 늘리는 훈련을 했고, 열심히 훈련한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방신실은 골프선수로는 또 한 가지 불리한 조건을 안고 있다. 그는 2년 전 갑상샘 항진증 판정을 받았다. 그 때문에 몸무게가 10kg이나 빠졌고, 경기 중에는 호흡 곤란이나 불안증이 나타나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 소모가 심해지기도 했다. 시드전에서도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던 이유다. 지금은 꾸준히 관리하면서 조금씩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
여자 선수로는 보기 드문 장타자이지만, 아직은 미완의 기대주다.
1타 차 선두였던 방신실은 이날 17번홀(파5)에서 나온 딱 한 번의 티샷 실수에 발목이 잡혔다. 티샷한 공이 왼쪽으로 휘어지면서 페어웨이를 벗어나 숲속에 떨어졌다. 공을 찾지 못해 잠정 티샷한 공(프로비저널 볼)으로 경기를 이어간 방신실은 이 홀에서 보기를 해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그 뒤 18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실수하면서 또 하나의 보기를 더 적어내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번 시즌 험난한 투어 활동을 극복해야 하는 것도 과제다. 지난해 시드순위전에서 40위에 그친 방신실은 이번 시즌 부분 시드를 받아 활동하고 있다. 부분 시드는 대회 출전 인원에 따라 참가가 결정되는 조건부 출전권이다. 그 때문에 방신실이 올해 KLPGA 투어 대회에 자력으로 나올 수 있는 경기는 10개 대회 안팎에 불과하다.
내년에 안정적인 투어 활동을 보장받으려면, 이번 대회처럼 출전 기회를 얻어 나오는 경기에서 최대한 상금을 많이 따내 시즌 종료 기준 상금랭킹 50위 안에 들거나 우승해서 신분 상승을 노려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오른 방신실은 정규 투어 상금랭킹 21위로 올라섰다.
불리한 조건 탓에 방신실은 올해 정규투어와 함께 드림투어를 병행하며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앞서서는 9일과 10일에 열린 드림투어 4차전에 나가 준우승했다. 드림투어 시즌 종료 기준 상금랭킹 20위 안에 들면 내년 시드를 받는다. 현재 드림투어 상금랭킹은 13위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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