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분쟁 용병 싸움터로…용병 기업화한 RSF가 끌어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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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간 무력 분쟁이 한 달째 지속되는 가운데, 인근 국가 출신의 용병들이 고용돼 분쟁에 뛰어들고 있다고 AFP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단 정부군을 이끄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은 RSF가 차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니제르 등지에서 용병을 모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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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간 무력 분쟁이 한 달째 지속되는 가운데, 인근 국가 출신의 용병들이 고용돼 분쟁에 뛰어들고 있다고 AFP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볼케르 페르테스 유엔 수단 특사는 "말리, 차드, 니제르를 포함한 아프리카 사헬지역 출신 용병들이 수단으로 몰려들고 있다"며 "그 수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단 분쟁에 뛰어든 용병들은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 편에 서 있다는 게 정부군의 주장이다.
수단 정부군을 이끄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은 RSF가 차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니제르 등지에서 용병을 모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군 측은 최근 사살한 RSF 대원 중에 외국인 저격수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했고, 일부 목격자들은 하르툼에서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RSF 대원들도 봤다고 전했다.
수단 인근에서 프랑스어를 쓰는 나라는 차드다.
외국인 용병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 RSF는 그 뿌리가 2003년 시작된 다르푸르 대학살을 주도한 아랍계 민병대 잔자위드다.
다르푸르를 비롯한 수단 전역의 금광 개발권까지 장악하게 된 RSF는 금광에서 나온 수익을 바탕으로 인근 국가의 용병들을 끌어들이며 세력을 키웠다.
차드의 아랍계 용병들을 끌어들일 때는 수단 시민권과 비아랍계 피란민들이 버리고 간 땅을 미끼로 내걸기도 했다는 것이 국제 무기 조사 기관 '스몰 암스 서베이'의 2017년 보고서에 담기기도 했다.
RSF의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은 이렇게 키운 조직으로 외국에서 벌어진 전쟁에 용병을 보내기도 했다.
특히 예멘 내전에는 무려 4만명에 달하는 병력을 파견하기도 했고, 리비아 내전에서는 동부 군벌 하프타르에 1천여명의 용병을 보내는 대가로 무기 지원을 받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다갈로 사령관은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과도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프리고진이 수단의 금광 개발권을 가진 유령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게 미 재무부의 주장이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안보 전문가인 안드레아스 크리그 교수는 "헤메티(다갈로 사령관의 별명)가 금광에서 나오는 부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사헬, 사헬 이남 지역 용병들에게 월급을 줄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수단 전문가인 알렉스 드 와알은 "수단 정계에서 돈과 용병은 맞교환이 가능한 통화와 같은데 다갈로 사령관은 이 모두를 거래한다"며 "RSF는 이제 개인 소유의 다국적 용병 기업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만약 이번 분쟁에서 RSF가 승리한다면 수단 정부는 이 다국적 용병 기업의 자회사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수단에서는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다갈로 사령관의 RSF가 조직 통합 일정과 통합 후 지휘권 소재를 둘러싸고 갈등하다가 지난달 15일부터 무력 충돌했다.
양측의 격렬한 무력 충돌 속에 지금까지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고, 70만명 이상이 전쟁의 포화를 피해 피란길에 올랐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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