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나빠지고 살 찌는 최악의 식사 습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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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 대장암 내시경 전문의가 드물었다.
대장암 환자 숫자가 적으니 내시경을 전공한 의사가 거의 없었던 것이다.
불과 20~30년 사이에 대장암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대장암의 5%는 명확히 유전에 의해 발병한다고 밝혀졌고 최대 15%까지 유전적 소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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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 대장암 내시경 전문의가 드물었다. 대장암 환자 숫자가 적으니 내시경을 전공한 의사가 거의 없었던 것이다. 지금은 거리마다 대장 내시경 전문 병원이 넘쳐 난다. 불과 20~30년 사이에 대장암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는 식습관이 변한 것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대장 건강이 갈수록 나빠지는 시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 위암 제친 대장암 환자 수... 중년 환자가 절반, 갈수록 증가
2022년 12월 발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대장암은 2만 7877건(2020년)으로 위암(2만 6662건)보다 환자 수가 많았다. 건강 위기를 겪는 중년의 50~60대 환자가 거의 절반인 46.6%를 차지했다. 70대가 24.0%였다. 암이 움트는 시간을 감안하면 40대부터 대장 건강이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50세 이상은 국가암검진에 따라 1년마다 대변검사 후 이상이 발견되면 내시경을 받을 수 있다.
◆ 많이 먹고, 덜 움직이고... 붉은 고기에 소시지-베이컨 즐기는 경우
식생활은 대장암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음식의 종류와 상관없이 섭취하는 총 칼로리가 높을수록 대장암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1) 비계 등 포화지방 많고 칼로리 높은 붉은 육류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따위 붉고 어두운 색의 고기를 많이, 자주 먹으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대부분 붉은 고기가 비계 등 포화지방 함유량이 많고 칼로리가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2) 불에 직접 굽거나 튀긴 고기... 발암물질 생성
예전에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삶아서 먹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불에 직접 굽거나 튀기는 요리 방법이 크게 늘었다. 고기를 굽는 과정에서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이 만들어질 수 있다.
3) 소시지나 햄, 베이컨 등... 구우면 장 건강에 더욱 나빠
최근 고기를 공장에서 가공한 육가공품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소시지나 햄, 베이컨 등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가공 과정에서 들어간 여러 성분 때문으로 보인다. 육가공품을 불에 구우면 다환방향족탄화수소 등이 늘어나 장 건강에 더욱 나쁘다.
4) 채소-과일 싫어하는 경우... 발암물질 줄이는 식이섬유 부족
채소-과일에 많은 식이섬유(섬유소)를 많이 섭취하면 대장암 발병 가능성이 낮아진다. 섬유소는 대장의 내용물을 희석시키고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줄이며, 대변의 부피를 늘리는 작용을 한다. 이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줄어들 수 있다.
5) 종일 앉아 있고 몸의 움직임 부족... 장의 연동운동 감소
앉아 있는 시간이 길고 몸의 움직임이 부족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신체 활동과 운동은 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하여 대변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줄이고, 대변 속의 발암물질들이 장 점막과 접촉하는 시간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많이 먹고 움직이지 않으면 살이 찔 수 있고 이는 대장암 발생 위험도를 2.5배 정도 높인다.
6) 유전적 요인
대장암의 5%는 명확히 유전에 의해 발병한다고 밝혀졌고 최대 15%까지 유전적 소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 형제, 자매 등 직계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나왔다면 본인도 조심해야 한다.
◆ 대장암 증상은?... 선홍색이나 검붉은색 혈변 등
대장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다.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주요 증상은 1)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횟수가 바뀌는 등 배변 습관의 변화 2) 설사, 변비 또는 배변 후 변이 남은 듯한 느낌 3) 혈변(선홍색이나 검붉은색) 또는 끈적한 점액변 4) 예전보다 가늘어진 변 5) 복부 불편감(복통, 복부 팽만) 6) 체중이나 근력의 감소 7) 피로감 8) 소화 불량, 오심과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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