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모내기 "신기해요!"...주말농장도 '북적'
[앵커]
포근한 봄 날씨에 시민들은 모내기 체험도 하고 주말농장을 찾아 텃밭도 가꾸며 완연한 봄기운을 느꼈습니다.
휴일 표정을 유서현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기자]
밀짚모자를 쓰고 바지를 걷어 올린 꼬마 농부들이 성큼성큼 논으로 들어섭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자기 얼굴 크기만 한 모를 집어 심어봅니다.
질퍽한 논바닥 사이로 발을 내딛는 게 처음이라 어색하지만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심현성 / 인천 서창동 : (논바닥이) 뭔가 부드럽고 끈적한 느낌이에요. 평소에는 그냥 집에 틀어박혀 있는데, 이거 하니까 햇볕도 쬐고 기분이 좋아요.]
인천에선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전통 모내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렇게 손으로 하나씩 심은 벼들을 오는 10월엔 직접 수확까지 할 수 있어 매년 수백 명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 만점입니다.
지루했던 학교와 교실을 떠나, 친구들과 함께 자연을 배우는 시간.
내가 땀 흘려 심은 모를 가을에는 쌀로 수확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하고 뿌듯합니다.
[이여울 / 인천 장수동 : 소풍 온 기분도 나고 다 같이 있으니까 함께한다는 느낌도 들어서 좋아요. 내가 (농사를) 했다는 느낌에 뿌듯해요.]
어머니는 상추 모종을 심고, 아이들은 정성껏 물을 길어다 뿌려줍니다.
산과 들에 생명의 기운이 움트는 봄을 맞아 주말농장에서는 도시 농부들의 일손이 바빠졌습니다.
[박보경 / 서울 목동 : 평소에 아파트에 살아서 아이들이 이런 걸 접하기가 쉽지 않은데, 주말에 와서 이렇게 씨도 심고, 모종도 심고, 자라는 것도 보고 그래서 아이들에게 되게 좋은 것 같아서 일부러 찾아오고 있어요.]
밭에서 갓 따낸 상추로 만들어 먹는 새참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별미입니다.
[최복순 / 서울 목동 : 일단은 무공해 식품이라서 좋고 내가 키운 거를 먹으니까 좋고, 건강에도 좋고. 5천 원 값이 아니라 5만 원도 더 가는 값을 느낄 수 있어서 좋고….]
비록 체험에 가까운 농사지만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는 마음은 여느 농부 못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YTN 유서현 (woni0414@ytn.co.kr)
촬영기자 : 최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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