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연속 버디로 통산 3승 쏜 임진희 “2만 갤러리 앞 우승 기뻐”
박지영·방신실과 접전 끝에 우승
임진희(25)가 17, 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짜릿한 시즌 첫 우승을 거뒀다.
임진희는 14일 경기 용인 수원CC(파72·658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치고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 박지영(14언더파 202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18년 KLPGA 정규투어에 데뷔한 임진희는 2021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6월)과 2022 맥콜 모나파크 오픈(7월)에 이어 통산 3승을 거둬들였다. 우승상금 1억4400만원.
1, 2라운드 공동선두를 끝까지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지만 막판 대역전극이 빛났다. 16번홀까지 선두에 2타 차 열세였으나 17번홀(파5) 버디로 공동선두가 됐고, 18번홀(파4) 버디로 승부를 끝냈다.
16번홀까지만 해도 국가대표 출신 신인 방신실(19)이 생애 첫 우승을 거두며 새로운 스타로 탄생하는 게 확실해 보였다. 공동선두 임진희, 이예원에 2타 차 3위로 출발한 방신실은 평균 270~280야드의 드라이버 장타와 정확한 퍼트를 앞세워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낚고 중간합계 15언더파를 쳐 먼저 경기를 끝낸 박지영에 1타 차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17번홀에서 방신실이 드라이버샷 OB로 보기를 범하고 임진희가 2m짜리 버디 퍼트를 넣으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었다. 박지영과 3명이 공동선두인 상황에서 임진희는 18번홀에서 약 4m짜리 버디 퍼트를 넣고 승부를 끝냈다.
방신실은 마지막 홀에서도 보기를 범하고 이예원과 공동 3위(13언더파 203타)로 마쳤다.
마지막 날 2만명이 넘는 대관중 속에 우승한 임진희는 “이렇게 많은 갤러리 앞에서 우승해 색다르고 더 기분이 좋다”며 “17번홀 버디는 짧지 않게 과감히 치려고 했고, 18번홀 버디는 내리막이라서 길지 않게 치려고 한 게 들어갔다”며 승부처를 돌아봤다. 이어 “올 시즌 2승을 목표로 삼고 있고, 나중에는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목표를 밝혔다.
방신실은 지난달 시즌 첫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서도 챔피언조에서 우승을 다퉜으나 막판 난조로 4위에 그친 데 이어 또 한 번 우승 문턱에서 물러나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국내 개막전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거둔 이예원은 13번홀까지 3타를 줄이고 선두를 달렸으나 14번홀에서 이번 대회 첫 보기를 범한 이후 역전을 허용했다.
대회 3연패에 도전했던 박민지는 이날 3타를 줄이고 공동 9위(8언더파 208타)로 마쳤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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