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빈자리에 또 ‘친윤 최고위원’ 들어서나

친윤-비윤 추대설 놓고 의견 분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영호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자진사퇴하면서 생긴 빈자리에 친윤 최고위원이 들어설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의 단합을 위해 친윤 최고위원이 들어서는 게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김기현 대표가 당초 약속한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감안하면, 비윤 최고위원이 들어서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는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15일까지 선관위 구성을 의결할 예정이다. 당은 전국위원회를 열어 태 의원의 자진사퇴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최고위원 재보궐은 전당대회와 달리 전국위원들만 투표를 할 수 있다. 궐위로 인한 최고위원 재선출은 경선이 아닌 단수 후보로 정리 후 전국위에서 찬반표결에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후임 최고위원을 결정하는데 지도부의 의중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

친윤 색채가 진한 후보가 들어설 경우 여론의 비판이 있을 수 있다. 반면 비윤계 후보가 들어올 경우 기존 지도부와의 마찰을 빚을 수 있어 총선을 앞두고 다시 지도부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라 계파 색채는 적지만 능력과 인지도가 있는 최고위원을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힘을 얻고 있다.

현재 호남권 재선 이용호 의원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전북 남원·임실·순창을 지역구로 둔 이 의원은 당내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이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을 거쳐 현재 국민의힘 소속이 됐기 때문에 김기현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주장한 연포탕 실현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이다. 또 박성중(서울 서초을)·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김정재(경북 포항북구) 의원 등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손기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