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쐐기 투런 두산, 3연전 ‘스윕’…KIA, 5연패 ‘수렁’
‘최다승 단독 2위’ 달성 연기
프로야구 두산이 만원 관중 앞에서 KIA 3연전을 싹쓸었다. 그리고 KIA를 5연패로 밀어넣었다.
두산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서 8-4로 승리했다. 8회말 박계범의 결승 희생플라이 직후 계속된 1사 1루에서 3번타자 양의지가 KIA 장현식의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2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잠실의 2만3750석이 매진됐다. 두산은 롯데를 만났던 4월1~2일 개막 2연전에 이어 KIA를 만나 또 한 번 주말 2연전 매진을 기록한 가운데 3연전을 싹쓸었다.
경기는 KIA 토종 에이스 양현종과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의 역투로 시작됐다. 승부는 수비에서 엇갈렸다. 중견수 정수빈을 중심으로 두산 외야진이 KIA의 장타성 타구를 잇달아 몸을 날려 잡아낸 반면, KIA 내야진은 실책을 쏟아내며 두산에 결정적인 점수들을 내줬다.
161승을 안고 이날 통산 최다승 단독 2위에 도전한 양현종에게서 두산은 4회말 2사후 3연속 안타를 때려 선취점을 뺏어냈다. 양현종은 투구 수 100개로 향한 6회말 고비를 맞았고, 여기서 내야수들의 결정적 실책이 사실상 양현종을 강판시켰다.
무사 1루에서 6번 김민혁의 땅볼 타구를 잡은 3루수 류지혁이 1루 주자를 잡으려 2루로 송구했지만 2루수 김선빈이 놓쳤다. 포구 실책으로 무사 1·2루가 되자 두산은 송승환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고 다시 8번 조수행의 번트로 1점을 보탰다. 3루 라인 쪽에 잘 댄 번트에 KIA 포수 한승택이 달려나갔고 비어 있는 홈으로 3루주자 허경민이 달려들어 득점했다.
100개를 던진 양현종은 계속 던졌다. 그러나 9번 이유찬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0-3에서 양현종이 내려간 뒤에도 수비 실수는 또 나왔다. 2사 1·3루에서 박계범의 번트 타구를 2루수 김선빈이 달려나가며 잡아 급히 송구했으나 1루수 황대인이 잡지 못했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허술한 수비로 내야 안타가 됐고 3루주자 조수행이 홈을 밟아 적시타가 됐다. 두산이 4-0으로 앞서 나갔다.
양현종은 5.1이닝 10안타 4실점(2자책)으로 먼저 물러났다. 두산도 알칸타라가 6이닝 7안타 9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물러나자마자 7회초 불펜에서 동점을 허용했다. 김강률이 무사 만루에서 김선빈에게 내야 땅볼로 1점을 허용하고 강판되자 이병헌이 무사 1·3루에 등판했으나 최형우에게 3점 홈런을 내줬다. 그러나 8회말 KIA의 결정적인 실책을 틈타 균형을 깨고 승리했다.
고척에서는 NC가 6이닝 6안타 2실점 역투로 시즌 6승(1패)째를 거둔 에이스 에릭 페디의 활약으로 키움을 6-4로 꺾었다. 페디는 다승 공동 선두에 평균자책(1.26) 선두를 지켰다. 수원에서는 롯데가 최하위 KT를 8-3으로 꺾었고, 대구에서는 LG가 삼성을 8-5로 이겼다. SSG와 한화는 4시간58분 동안 연장 12회 접전을 벌여 3-3으로 비겼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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