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잡은 수원 삼성 ‘강등권 탈출’ 희망 봤다
김병수 감독 부임 이후 ‘첫 승’
염기훈 “선수들 자신감 생겨”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김병수 감독 부임 후 첫 승을 거두며 강등권 탈출의 희망을 보였다. 강원FC 감독 시절 김 감독이 선보였던 높은 볼 점유율, 기동력에 바탕한 패스 플레이로 풀어나가는 ‘병수볼’이 벌써 수원에 이식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수원은 13일 강원과의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한호강의 헤더, 스트라이커 안병준의 마수걸이 골을 앞세워 2-0으로 완승했다. 리그 최하위 수원은 이날 승리로 시즌 2승째를 거두며 승점 8점(2승2무9패)을 쌓아 11위 강원과의 격차를 2점으로 좁혔다.
김병수 감독 부임 후 첫 경기인 직전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한 이후 자칫 처질 수 있는 분위기를 바꿨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승리였다.
좀처럼 하프라인을 넘어서지 못하던 전북전 때와 달리 이날 수원은 주고받는 패스로 탈압박하고, 반대로 상대 진영에서는 강한 압박으로 볼을 자주 빼앗으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전반 34분 풀백 이기제의 크로스에 의한 센터백 한호강의 헤더 득점, 후반 14분 안병준이 상대 빌드업 과정에서 볼을 가로채 빠르게 중거리 슈팅해 득점한 장면이 대표적이다.
선수들도 김병수 감독의 지도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원전에서 오른쪽 윙어로 나선 베테랑 염기훈은 경기 후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고, 어떻게 패스해야 하는지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며 “(그간) 선수단 분위기가 침체했는데 감독님께서 새로 오시고 경기장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씀해주시니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전 승리를 기점으로 향후 선수 기용에는 변화가 예상된다. 올해 마흔으로 전성기보다 폭발력은 떨어졌지만, 연계 플레이에 능한 염기훈이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71분을 소화한 염기훈은 안정적인 공 소유를 바탕으로 공격의 기점 역할을 충실히 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이 선수가 공을 지켜준다는 점이다. 내가 바로 원했던 것”이라며 치켜세웠다. 불투이스의 직전 전북전 경고 누적 퇴장으로 기회를 잡은 한호강은 강원전에서 골까지 기록하며 김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부상에서 복귀한 미드필더 고승범은 다시 중원의 한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다만 하위권 강원을 상대로 거둔 승리인 만큼 진짜 시험대는 다음 경기부터라는 평가도 나온다. 수원은 21일 홈에서 리그 선두 울산 현대와 맞붙는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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