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린느 빈자리 채울까”…제니 애착옷 ‘꾸레쥬’, 9월 한국 상륙한다

‘꾸레쥬’ 의류를 입은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 모습.[제니 인스타그램·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글로벌 패션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브랜드 ‘꾸레쥬’가 국내에 상륙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즐겨 입는 것으로 유명세를 탄 브랜드다. 지난해 말 신세계인터내셔널과 결별하고 국내 직진출을 선언한 명품 브랜드 ‘셀린느’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강력한 브랜드로 국내 시장을 뜨겁게 달굴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프랑스 럭셔리 패션하우스 꾸레쥬와 국내 유통 계약을 맺었다고 14일 밝혔다. 9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꾸레쥬 첫 매장을 오픈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꾸레쥬가 국내에 정식 매장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꾸레쥬’ 의상을 입고 있는 모델의 모습.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꾸레쥬는 프랑스 디자이너 앙드레 꾸레쥬가 1961년 파리에서 설립한 패션 하우스다. 오트 쿠튀르(고급 맞춤복)가 패션을 주도하던 당시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패션업계에 화려하게 등장해 미니스커트, 비닐 수트, 고고 부츠(종아리 기장의 비닐부츠) 등을 유행시켰다. 때문에 앙드레 꾸레쥬는 ‘미니스커트의 아버지’, ‘퓨처리즘의 아이콘’, ‘스페이스룩 창시자’ 등으로도 불린다.

꾸레쥬는 최근 또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1960년대 빈티지 꾸레쥬 제품이 중고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을 정도다. 할머니가 입던 꾸레쥬를 다시 꺼내 입는 것이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르기도 했다.

‘꾸레쥬’ 브랜드 화보.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와 니트웨어가 꾸레쥬의 대표 제품으로 꼽힌다. 국내외 유명인이 공식 행사나 사복 패션으로 즐겨 입으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디자이너 니콜라 디 펠리체가 2020년 새 디렉터로 부임한 이후 패션업계 안팎에서 반응이 뜨겁다. 꾸레쥬는 브랜드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이고 세련된 감성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꾸레쥬 매장을 ‘반드시 가봐야 할 핫플레이스’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제품만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시각, 미각, 후각, 촉각 등을 통해 브랜드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구상하고 있다”며 “당대 최고 인기를 끌고 있는 꾸레쥬를 국내에서도 가장 ‘핫한’ 브랜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꾸레쥬를 시작으로 연내 4개 이상의 수입패션 브랜드를 신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1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줄었다. 영업이익도 10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9% 급감했다.

dsun@heraldcorp.com